<앵커>
서울 강남의 재력가를 납치해서 불구로 만들겠다며 폭행하고 10억 원을 빼앗은 조직폭력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전국 3대 조폭이라는 양은이파 조직원이 깊숙이 관련돼 있었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남성 4명이 역 안으로 차례차례 들어옵니다.
양은이파의 고문 70살 이 모 씨와 행동대장 강 모 씨 등 조직폭력배들입니다.
이들은 지난 1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서울 강남의 재력가 61살 김 모 씨를 광주광역시 송정리역으로 유인해 폭행했습니다.
그리고 나선 전남 보성의 한 민박집으로 끌고 갔습니다.
이들은 김 씨에게 10억 원을 내놓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각목 등으로 폭행했습니다.
또한 증류수로 추정되는 액체를 주사하거나 옷을 벗기고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겁을 먹은 김 씨는 결국 10억 원을 계좌이체하고 나서야 이들로부터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김 씨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이달 10일까지 차례로 용의자를 검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주변 조직원들이) 집 마련해주고 거기 좀 살다가 경찰이 치면 또 도망가고 그런 식으로 계속….]
용의자들은 전국 3대 조폭으로 불린 양은이파의 고문 이 씨의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씨와 강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들의 도피를 도운 다른 파의 조직원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화면제공 : 서울 강남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