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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中장더장 방문에 경찰 6천 명 동원…과잉경비 논란

홍콩 당국이 중국의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방문 때 대규모 경찰 병력을 동원키로 한 데 이어 행사장 주변 공사까지 중단시켜 과잉경비 논란이 일고 있다.

장더장 상무위원장이 이달 17일부터 사흘간 홍콩을 방문하며 홍콩 정부는 이 기간에 경찰관 5천∼6천 명을 공항과 기차역 등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홍콩의 명보(明報)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13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장 위원장이 머물 그랜드 하얏트 호텔 주변에만 경찰관 1천 명이 배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리커창(李克强) 당시 부총리가 2011년 홍콩을 방문했을 때 하루 2천 명의 경찰관을 배치하고 2012년 중국 권력서열 1위인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 주석의 방문 때 3천 명을 배치한 것보다 크게 늘린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장 상무위원장은 이달 18일 완차이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서미트'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며, 홍콩 정부는 장 상무위원장 체류 기간을 포함해 나흘간 컨벤션전시센터 부근 지하철 공사도 중단하기로 했다.

2011년 리커창, 2012년 후진타오 방문 때는 이들의 숙소 주변 등에 대한 공사 중단을 요구하지 않았었다.

이 때문에 홍콩 당국이 장 상무위원장의 방문에 과잉경비로 호들갑을 떠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방적 공사 중단으로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된 근로자들은 당국의 과잉경비에 따라 피해를 보게 됐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한 근로자는 "하루 일당이 800∼1천200 홍콩달러(약 12만∼18만 원)여서 나흘을 쉬면 4천 홍콩달러(60만 원)가량 손실이 생긴다"며 정부가 근로자의 생계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 측량사는 나흘간 공사 중단으로 시공사가 중장비 대여 비용 등 수백만 홍콩달러(수억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관측했다.

홍콩 정부가 최근 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이 늘어나고 있고 홍콩 내 반(反)중국 시위가 증가한 점을 고려해 경비를 대폭 강화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매체들이 전했다.

545개의 객실을 보유한 그랜드하얏트 호텔이 17일부터 사흘간 객실이 없다는 이유로 예약을 받지 않은 점이나 재스퍼 창(曾鈺成) 입법회의장(국회의장격)이 18일 장 상무위원장이 참석하는 만찬에 입법회의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의사일정을 3시간 앞당겨 끝내기로 한 점 등도 논란이 되고 있다.

또, 홍콩 정부가 보도블록 투석 시위를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자체 인력을 동원해 입법회 건물과 컨벤션전시센터 주변 인도의 보도블록을 접착제로 붙이는 작업을 벌이는 것도 과민 반응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홍콩 공민당 소속 클라우디아 모(毛孟靜) 입법회의원은 정부의 조치가 보안상 이유만으로 설명되기에는 부족한 파격적인 것이라며 향후 중국 지도자들의 방문 때 이러한 조치가 일상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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