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꽂혀있는 책을 읽다가 어느새 잠들 수 있는 서점", "어릴 적 숨바꼭질하던 고향 마을을 떠오르게 하는 오래된 된장 창고의 꾸부러진 침대" "하룻밤 묵을 수 있는 서점"이나 "숙박할 수 있는 된장 창고" 등을 내세운 새로운 숙박시설들이 일본에서 인기몰이 중입니다.
이들 숙박시설은 이용요금이 기존 호텔이나 여관 등에 비해 현저히 싼 데다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어 한 달분 예약이 이미 찬 곳도 있습니다.
작년 11월 도쿄시내 이케부쿠로역 근처에 문을 연 "북 앤 베드 도쿄(BOOK AND BED TOKYO)"가 대표적입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읽다가 잠들자'는 취지에서 "묵을 수 있는 서점"을 표방하고 개업한 이 서점은 이케부쿠로 역 서쪽 출구에서 1분 거리에 있는 복합빌딩 7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넓은 방을 관통하듯 놓인 큰 서가에는 만화와 사진집에서부터 철학서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 1천700여 권이 꽂혀있고 서가 안쪽에 '북 셸프(bookshelf)'로 불리는 침대가 놓인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모든 책을 무료로 읽을 수 있는데 요금은 평일 1박에 3천780엔(약 4만원)으로 호텔에 비해 크게 쌉니다.
최대 30명까지 잘 수 있습니다.
이 서점을 운영하는 부동산회사 알스토어의 리키마루 소(力丸聰) 신규사업부장은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베개와 이불 등이 호텔에서 쓰는 것과 같은 고급품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친구 집에 놀러 와 마음 편하게 놀면서 책을 읽다가 어느 틈엔가 잠들어 버리는 그런 최고로 행복한 순간을 체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했다는 설명입니다.
고객은 대부분 2-30대로 내·외국인 관광객과 비즈니스 손님이 60% 정도를 차지하는데,잠드는 순간을 체험해 보려고 일부러 찾아오는 도쿄도 내의 손님도 30%나 됩니다.
나가노(長野)현 마쓰모토(松本)시에 있는 '가든 게스트 하우스'는 '숙박할 수 있는 된장 창고'로 인기가 높습니다.
지은 지 100년이 넘은 된장 창고를 개조해 2013년 4월에 오픈한 간이숙소다.
양조실과 누룩 발효실을 개조해 만든 객실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목제 된장 통을 넣어두던 양조실은 벽 도장 일부를 새로 한 것을 제외하고는 옛 모습을 그대로 남겨뒀습니다.
천정에는 큰 솥에서 삶은 콩을 2층에서 1층 양조실로 운반하는 구멍이 뻥 뚫린 모습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누룩 발효실도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기 위해 톱밥을 단열재로 사용한 두꺼운 벽이 원래 모습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입구는 좁지만, 안쪽에는 "뱀장어 모양의 침상"이 놓여 있고 실내조명은 랜턴을 이용해 마치 어린 시절 뛰놀던 비밀기지 같은 느낌을 주도록 했습니다.
음식물을 가져와 단란하게 즐기는 지역 주민의 교류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이벤트도 열고 있습니다.
오카야마시에 있는 간이숙소 'KAMP'는 숙박할 수 있는 캠프장으로 상점가 뒷골목의 빌딩을 개조해 2014년8월에 개업했습니다.
1층에 라운지는 목재를 풍부하게 사용해 야외분위기가 감도는데 밤에는 음악행사 등을 엽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런 개성 풍부한 숙박시설이 늘고 있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요증가 때문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도심부와 리조트 지역 숙박시설의 객실 가동률이 높아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호텔은 2014년 말 기준 9천900개로 10년 전에 비해 12% 증가한 데 비해 간이숙소는 2만6천300개로 17% 늘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북 앤 베드 도쿄 홈페이지 캡쳐)
"스르르 잠드는 행복한 순간 체험" …일 '간이숙소'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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