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어린이를 위한 배려가 아닌 노인을 위한 배려 이야기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책상에 컵홀더처럼 생긴 노란색 동그란 고리가 걸려 있는데요, 컵이 아니라 지팡이를 걸어두는 걸이입니다.
여기가 어딜까요? 일본의 한 구청 창구입니다. 정말 일본을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 세계 1위의 노인국가다운 모습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습니다. 최호원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도쿄의 지하철 내부를 보시죠. 노약자석이 우리보다 옆으로 길죠? 좌우로 네 좌석씩 마주 보고 있어서 한 칸 당 총 여덟 석이나 됩니다. 모든 노선 모든 열차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말이죠.
구청 엘리베이터에도 구석에 작은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공공시설이다 보니 다리가 불편한 노인분들이 잠시라도 앉아 쉴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겁니다.
이 강아지 사진은 또 뭘까요? 히라주쿠에 붙어 있는 벽보인데요, 노인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범죄가 하도 기승을 부리다 보니, 경시청이 피해 방지를 위해 강아지를 모델로 안내 포스터를 만든 겁니다. 딸이나 아들이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전화를 해도 사기일 수 있으니 속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노인 대상 범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요, 노인들이 집에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어차피 예금 금리도 0.001% 수준이니 현금다발을 그냥 집안에 놔뒀다가 거액을 도둑맞곤 하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노인 인구가 워낙 많다 보니 노인 피해자뿐 아니라 노인 가해자도 적지 않은데요, 일본 범죄백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교도소 수형자 중에서도 남자는 10.4%, 여성은 16.4%가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형별로는 남성의 경우 50.5%, 여성의 경우 83.9%로 절도가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지난 3월 미국 인구조사국은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고령화 진행속도가 세계에서 제일 빨라서 지난해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13%였지만, 2050년엔 35.9%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노인국가가 되는 건데요, 물론 일본도 아직 노인 문제에 대한 완전한 해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거대한 통계 속 숫자만 논하지 말고 일단 생활 속 소소한 배려부터 실천하는 게 더 좋은 출발점이 될 것 같습니다.
▶ [월드리포트] 사진으로 보는 세계 1위 노인국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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