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1년 전 리비아 연안에서 침몰한 난민선을 인양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르면 이날 중으로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배가 수면으로 떠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이탈리아 안사통신과 AFP통신 등은 12일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지중해에서 특수 중장비 회사와 전문 잠수부, 바지선 등을 동원해 침몰한 난민선을 인양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시신 2구를 수습했다고 보도했다.
이 배는 작년 4월 최소 800 명의 난민을 태우고 가다 포르투갈 상선과 충돌하며 리비아 연안에서 130㎞ 떨어진 수심 380m 해저에 가라앉았다.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해난 사고로 여겨지는 당시 사고에서 생존자는 고작 28 명에 그쳤고, 현재까지 발견된 시신도 200여 구에 불과해 아직 배 안에는 수 백 구의 시신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으로 건너오다 목숨을 잃은 난민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희생자들을 제대로 수습해 매장하는 게 필요하다"며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 등에도 불구하고 침몰선을 인양하겠다고 지난 해 약속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해군은 봄에 접어들며 해상 날씨가 호전되자 본격적인 인양 작업에 나섰다.
인양 작업에 참여한 민간 회사의 한 관계자는 로봇 장비가 침몰선을 꽉 움켜잡은 뒤 선체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며 배를 수면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해 배의 모든 구멍들은 특수 카메라를 들고 진입한 잠수부들에 의해 봉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양 작업에는 수압식 로봇 팔이 탑재된 예인선이 동원됐으며, 이 배에는 기술자와 승무원 등 50여 명의 전문 인력이 탑승했다.
배를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은 현지 시간으로 11일 오후 늦게 시작됐으며 대략 20시간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르면 이날 중으로 침몰선의 모습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끌어 올려진 배는 바지선으로 옮겨져 시칠리아의 아우구스타 항구로 이동한다.
난민선이 항구에 도착하면 배 내부 수색을 거쳐 시신을 대형 냉동 탱크에 옮기고, 대기 중인 이탈리아 법의학자들이 지문, DNA 대조 등 감식 작업을 통해 시신의 신원을 밝힐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자국의 최남단 람페두사 섬으로 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2013년 이래 지중해에서 숨진 난민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난민선의 경우 탑승 명부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고, 신분증이 물에 젖어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 애로를 겪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1년 전 침몰 리비아 난민선 인양작업 개시…시신 2구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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