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초대석] 혜민 스님 '세상에 위로를 건네는 힐링 멘토'

<앵커>

내일(14일)은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공감과 위로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고 계시는 이 시대 최고의 힐링 멘토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신 혜민 스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요즘도 많이 바쁘시지요? 

[혜민 스님 : 요새 새로운 책 나오고, 마음치유 학교 운영하다 보니 좀 바쁩니다.]

세번째 책이 출간된 지 얼마 안 됐는데 베스트셀러 1위를 14주째 하고 있다고요? 벌써 45만 권이 팔렸다고 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하시고 싶었던 말씀은 어떤 것인가요?

[혜민 스님 : 지금 우리 삶이 힘들고 팍팍하잖아요. 그래서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지혜의 순간, 성찰할 수 있는 그런 따스한 등불이 되고 싶었습니다.]

대중들을 많이 만나시는데 어떤 질문을 가장 많이 받으십니까?

[혜민 스님 : 젊은 분들의 경우는, 자기가 목표했던 것들이 있는데 이루어지지 않아서 상심하고 좌절하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질문도 많고, 결혼하신 분들은 결혼생활 속에서 잘 대화가 안 된다거나 그런 어려움. 연세 있으신 분들은 아이 문제로 주로 상담을 많이 하십니다.]

젊은이들 말씀을 하셨으니 덧붙여서 여쭤보고 싶은 게, 요즘 젊은이들이 N포세대라고 해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 그래서 현실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이런 좋은 이야기들을 들어도 공감이 잘 가지 않는다, 공허하게 들린다, 이렇게 호소하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혜민 스님 : 가장 중요한 게 뭐냐면, 우리가 그 젊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 사람을 가르치려 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분들의 아픔을 적극적으로 공감해주고 잘 들어만 줘도 사실은 엄청난 위로를 얻고, 그 위로를 어느 정도 얻고 나면 스스로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겠다 하는 것을 판단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젊은 분들을 좀 믿어주시고, 너무 이렇게 가르치려 하지 마시고 잘 들어만 주시면 좋겠어요.]

네, 젊은이들보다는 젊은이들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당부의 말씀이시군요. 그동안 많은 분들의 사연과 고민을 듣고 위로를 전하셨는데,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다면?

[혜민 스님 : 마음치유 학교에서 다양한 우리 어려우신 이웃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삶 속에서 나도 모르게 엄청난 시련의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런 순간들을 혼자 겪지 말고 같이 모여서 아픔을 같이하자, 이런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어디 가서 못한 이야기를 와서 하십니다. 그래서 정말 힘들고 어려웠던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많이 울어요. 같이 안아주고. 그런 과정 속에서 저도 많이 감동하고 어떤 삶의 목적, 그런 것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됩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많은 분들이 치유가 되고 위로를 느낀다고 말씀하시는데, 스님을 통해서 특별히 치유를 느끼는 이유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혜민 스님 : 글쎄요. 사람들이 저를 왜 좋아하는지 저도 모르겠는데요. 아무래도 좀 편하고 동네 스님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너무 근엄하거나 완벽하게 보이지 않고, 좀 실수도 하고, 제 스스로가 언행일치가 안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그런 모습이 조금 친근하게 다가가서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조금 전에 말씀하신 ‘마음치유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혜민 스님 : 미국에서 제가 오랫동안 교수생활을 하다 보니까, 미국사람들은 결정적으로 힘든 순간에 혼자만 힘들어 하는 게 아니라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을 위한 서포트 그룹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에 가서 치유를 경험하는 것을 보고 나서, 우리나라가 맨날 자살률 1위고 아무리 경제가 발전해도 행복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잖아요. 그래서 그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중 하나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을 모셔놓고 같이 마음을 나누는 치유프로그램을 하자 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스님은 항상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을 하는 역할을 하셨는데, 스님 본인이 힘들 때는 어떻게 하십니까? 누굴 찾아가시나요?

[혜민 스님 : 사실 제가 선배 수행자님, 아니면 타 종교, 이해인 수녀님 같은 분들께 많이 도움을 청합니다. 그래서 문자도 많이 하고, 오늘도 문자 한 3통 왔는데, 그래서 저의 힘든 어떤 것들을 나누고 그분들의 지혜, 이런 것을 좀 구하고 있습니다.]

내일이 부처님 오신 날인데요. 불교를 비롯해 여러 종교가 있습니다만, 이 땅의 종교가 이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혜민 스님 : 살다 보면 아프고 힘든 순간이 있을 때 그분들의 손을 잡아주고, 특히 약자들의 편을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종교가. 그래서 조금 더 용기를 잃지 않고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잘 극복하고, 스스로를 잘 성찰해 낼 수 있는 그런 공간과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게 종교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