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자녀 결혼에 돈 쓰고 빈곤해져"…빚까지 내기도

<앵커>

노후대비가 부족한 장년세대는 쓸 걸 줄여서라도 노후자금을 만드는데요. 그렇지만 자녀 결혼만큼은 외면할 수 없는 게 부모 마음이죠. 하지만 노후자금을 털어서 자녀를 결혼시킨 뒤에는 노후 빈곤의 위기를 맞는 부모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아들만 셋을 둔 공무원 강훈구 씨. 첫째에 이어 지난해 둘째 아들을 결혼시키면서 경제적 부담이 컸습니다.

[강훈구/66세 : (아들들이) 부모 덕 안 보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그랬지만 뒤로 들어가는 돈이라는 게, 결혼식이라는 게 (부모의 자금이) 하나도 안 드는 건 아니잖아요.]

한 보험사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 부모들은 평균 2.2명의 자녀를 결혼시키는데 총 1억 3천만 원 정도를 지출했습니다.
 
자녀 한 명당 평균 결혼자금 지원액은 딸에게 4천200만 원, 아들은 9천400만 원이었습니다. 신혼집 마련 비용 때문에 아들에 대한 지원이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녀의 결혼 비용은 부모가 모은 노후자금의 무려 55% 수준이었습니다.

[박유순/59세 : 시집가고 장가갈 때 먼저 (우선하는 비용)이 되니까 노후 자금 생각도 못하고 있죠.]

자녀 결혼자금 때문에 부모 4명 중 3명은 노후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고, 빚까지 낸 경우도 12%나 됐습니다.
    
[윤성은/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부모들의) 1/3 정도는 노후 자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주택을 처분했다거나 개인연금이나 보험을 해약했다거나 퇴직금을 활용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부모가 자녀 결혼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부모들은 절반 이상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반면, 자녀들은 28%만 긍정적으로 답해 인식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