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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팔면 돈 번다" 다단계…줄줄이 피해만

<앵커>

주변 사람들에게 권유해서 휴대전화를 개통해주면 돈을 주는 다단계 방식 영업을 해온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피해자들은 쓸데없이 값비싼 단말기와 요금제를 구입해야만 했고, 약속했던 돈도 대부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휴대전화 다단계판매 업체 사무실입니다.

판매원 100여 명이 교육을 듣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다단계판매업자 : 입을 벌리는 순간, 사업이 시작돼요. 제 돈 한 푼도 투자하지 않고, 무조건 성공합니다. 농담이 아니에요.]

본인이나 지인의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개통 수당과 요금 수수료를 평생 받는다고 홍보합니다. 

[휴대전화 다단계판매업자 : 누군가 휴대전화를 바꾸면, 내 통장에 대리점 사장들이 가져갔던 돈이 들어옵니다. 이번 주만 하더라도, 저도 2천만 원에 도전하고 있는 사람인데….]

그런데 알고 보니, 다단계판매자가 고수익을 얻기 위해 철 지난 휴대전화를 비싸게 팔거나 고가의 요금제를 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단계판매 가입 피해자 : (요금이) 4만 8천 원씩 나가더라고요. 내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예요. 형편이 어려워서 (가입 전엔) 만 원 이상 안 나왔어요.]  

실제로 가입자의 70%는 월 만 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행법상 다단계판매 상품 총액은 160만 원을 넘길 수 없게 돼 있는데, 이를 어긴 업체 4곳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이들 업체는 1년 반 동안 무려 1천200억 원의 이익을 챙겼습니다.

[한경종/공정거래위원회 특수거래과장 : 판매원이 되면 상당 부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런 취지로 (판매원들이) 유인되고 (휴대전화가) 판매됐는데, 그런 부분의 피해는 상당 부분 감소할 겁니다.]

공정위는 다단계판매 업자들에게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하 륭,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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