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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쓰는 노년층…고령화 '소비 위축' 현실로

<앵커>

'노노상속'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유행하는 말인데, 세상을 떠나는 노인이 이미 노인이 된 자식에게 재산상속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재산을 물려받은 자식 역시 노인이어서 돈 쓸 일이 별로 없다는 데 있습니다. 자연히 사회 전반의 소비가 줄고 경제가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우리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제 이런 문제를 걱정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노인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 강북구, 중구, 종로구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단 한 곳도 없다는 겁니다.

대형마트는 주력 소비 연령층인 30~50대가 많이 사는 곳에 주로 들어섭니다.

그런데 이 지역엔 고령 인구가 많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입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 소비층을 고려하는 건 맞습니다. 고려 대상에 들어갑니다. 세대라든지….]

대다수 노년층들은 노후자금이 빠듯하다 보니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노년층의 전체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에 비해 크게 하락했습니다.

[이찬호/고령 소비자 : 나이는 먹어가고요. 경제력은 애들한테 타 써야 하니까 아무래도 아껴서 써야 할 거 같아요.]

소비를 주저하는 노인인구 비율이 높아지면서 전체 인구의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78%에서 72%로 감소했습니다.

[권규호/KDI 연구위원 : 기대수명 증가 때문에 소비성향이 낮아지고 있어서 경제 전체의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노년층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선 일자리 지원을 통한 소득증대 방안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부에선 이른바 노노상속을 막기 위해 여유가 있는 노인이 자식에게 일찍 재산을 물려줄 경우 일본처럼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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