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에서는 흉악범 신세가 되어 무려 25년이나 옥살이를 한 한 남성이 극적으로 석방됐습니다.
죽을 때까지 차디찬 감옥에서 지낼 줄만 알았던 이 남성은 25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되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감옥에서 걸어 나왔는데요, 그의 기막힌 사연을 박병일 특파원이 취재파일에 남겼습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살던 대럴 핀킨스는 지난 1991년, 장장 1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습니다. 그로부터 2년 전, 그가 당시 27살이던 한 여성을 차로 끌고 가 무자비하게 성폭행했다는 혐의였습니다.
피해 여성이 진술한 인상착의를 토대로 경찰이 핀킨스를 체포했던 겁니다. 하지만 핀킨스는 줄곧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핀킨스와 그의 변호사도 사건 당시 그가 집에서 아내와 자고 있었다고 항변했고, 피해 여성이 술에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사람을 잘못 봤다고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전부 소용이 없었습니다.
여성이 약간의 맥주와 럼 콕 2잔을 마시긴 했지만, 그 정도로 사람을 분간 못 하진 않는다는 게 배심원단의 결론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시 38살의 나이로 핀킨스는 구금됐는데요, 세월이 흘러 지난 2000년, 몇몇 대학생과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핀킨스를 풀어줘야 한다는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당시 재판 기록을 세밀하게 조사한 결과, 피해자의 몸에서 핀킨슨의 DNA가 발견되지 않았음이 증명됐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기법으로 DNA 분석의 정밀도가 높아졌기에 가능했습니다. 검사들도 이런 증거를 접하자 어쩔 도리 없이 핀킨스의 무죄를 인정하고 석방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석방되던 날 취재진과 환영 인파 속에는 핀킨스의 아들도 나와 있었는데요, 구속되던 날까지 엄마 배 속에 있었던 이 아들은 어느새 25살 건장한 청년으로 자라 아버지와 뜨겁게 포옹했고, 핀킨스의 85살 모친은 그동안 내내 아들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마일드리드 핀킨스/대럴 핀킨스의 모친 : 아들이 저지른 일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결국은 집으로 돌려보내 줄 거라 말했죠.]
[대럴 핀킨스/잘못된 판결로 25년 복역 : 안타깝게도 우리가 절대로 되찾을 수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 무얼 하느냐를 우리는 바라봐야 합니다. 하루하루를 얼마나 사랑하게 될 것인가를 내다봐야 합니다.]
40대와 50대를 몽땅 감옥에서 흘려보내고 머리가 반백이 된 64살이 되어서야 세상으로 나왔지만, 핀킨스는 억울하다며 화를 내는 대신 이제라도 정의를 되찾아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앞으로 주어질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 [월드리포트] 25년이나 억울하게 옥살이한 남성…그 기막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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