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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 있는데 '적합'…엉터리 장비 사들인 軍

<앵커>

육군이 운용하는 전투 훈련용 모의 교전 장비가 엉터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발사도 제대로 안 되고 정확도도 떨어지는데, 이런 엉터리 장비를 평가 방식까지 바꿔가며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육군의 모의 교전 장비, 마일즈 시스템을 활용한 가상 전투입니다.

방아쇠를 당기면, 레이저 광탄이 발사돼야 합니다.

레이저 광탄을 맞은 신체 부위에 따라 가상으로 죽거나 다친 정도를 판정하는 장비입니다.

군의 원래 기준으로는, 100발을 쏘면 레이저 광탄이 99발 이상 나가야 하는데, 써 보니 83발에서 92발만 발사됐습니다.

정확한 사격을 위해 조준점과 탄착점을 일치시키는 영점도 일정하게 유지돼야 하는데 유지율이 형편없었습니다.

[전광춘/감사원 대변인 : 영점 유지율을 충족하는 비율이 소총과 같은 개인 화기의 경우 30%에 불과하였습니다.]

육군이 3차례 실시한 운용 시험에서 모두 확인된 결함들인데도, 이 장비는 최종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운용 시험 결과를 최종 보고서에 반영하지 않고 문제가 된 부분을 평가에서 빼버린 겁니다.

관할 사단장은 사업단이 반대하는데도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평가 방식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육군이 지금껏 마일스 4세트를 구매하는 데 쓴 예산은 150억 원, 2020년까지 650억 원을 더 쓸 계획입니다.

감사원은 마일즈 성능을 다시 검증해 보완하고 평가 방식을 바꾼 당시 사단장은 징계하라고 육군에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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