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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경호원에 "운 나빠"…여왕의 '말실수'

<앵커>

영국 여왕과 총리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다른 나라를 비난하는 외교적 결례를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그대로 찍혔습니다. 

카메라가 꺼진 줄 알고 말실수를 한 건데, 그 상대국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 버킹엄 궁의 가든파티장입니다.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주석 방문 때 경호를 맡았던 경찰 간부가 엘리자베스 여왕 앞에 섰습니다.

여왕은 "운이 나빴네요"라며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 (저에게는 아주 힘든 시간이었음을 아시는지요?) 알고 있습니다.]

여왕은 중국 대표단이 매우 무례했다고 비난합니다.

[엘리자베스/영국 여왕 : 그들(중국 대표단)은 우리 대사에게 아주 무례했습니다.]

[루시 도로시/런던 경찰 간부 : 아주 무례하고 외교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화는 TV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평소 입이 무겁기로 유명한 여왕이 중국 정부에 외교 결례를 범한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캐머런 영국 총리도 비슷한 설화를 자초했습니다.

여왕을 만나 런던에서 열리는 반부패 정상회의를 언급하던 중 나이지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을 세상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로 규정해 버렸습니다.

[캐머런/영국 총리 : 환상적으로 부패한 국가의 지도자들이 영국에 옵니다. 나이지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두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일 겁니다.]

[존 버커우/영국 하원의장 : 개인 경비로 오는 거 맞겠죠?]

역시 TV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긴 총리의 발언은 공개됐습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놨고, 중국 정부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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