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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인 줄 알고 '레이저 시술'…피부암 키운다

<앵커>

요즘은 레이저 시술로 얼굴이나 손의 점을 빼는 분들 많죠. 대도시에 사는 성인 2명 중 1명꼴로 피부 레이저 시술을 받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 사진을 보실까요? 레이저 시술로 점을 뺀 자리인데 조직검사를 해보니 암이었습니다. 피부암을 점으로 오진 한 건데 이런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년 전 레이저로 오른뺨의 작은 점을 뺐던 이 50대 여성은 희미한 흔적까지 없애려고 또 레이저 시술을 받았습니다.

작은 점이 계속 생기고 시술부위가 짓물러 대학병원에 갔더니 피부암이었습니다.

그 사이 암이 2.5센티미터까지 커졌습니다.

[피부암 수술 환자 : 레이저를 하고 나니 점이 옆에 더 생겼어요. 말할 수 없이 힘들었죠. 얼굴이니까.]

피부암을 점으로 오진해 레이저 시술을 받은 환자가 최근 확인된 것만 21명이나 됩니다.

피부암이 초기에는 점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2000년만 해도 1천 명 이하였던 피부암 환자는 2013년 만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얼굴이나 손, 발에 없던 점이 생기거나 있던 점이 커질 경우, 크기가 6밀리미터 이상이고, 좌우 대칭이 아니며, 경계가 불분명하면 피부암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장성은/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 : 레이저를 해서 깨끗해 보이는 것뿐이지, 속에는 암이 있는 거죠. 암의 진단을 늦추게 되면 결국 암은 퍼지게 되고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겁니다.]

레이저 시술 자체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레이저 시술을 받은 사람 6명 가운데 1명꼴로 저색소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는데 불법 시술이거나 의사의 경험 미숙이 원인이었습니다.

[최민경/레이저 부작용 경험자 : 얼룩덜룩해지면서 사람들이 너 얼굴 왜 그래? 여기 하얗게 점이 생겼어, 이렇게 되는 거예요.]

눈가처럼 예민한 부위거나 피부 자체가 민감한 사람은 레이저 시술을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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