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자로 CJ오쇼핑 신임 대표이사에 허민회 부사장이 선임됐습니다.
허 신임 대표는 CJ푸드빌 대표와 CJ그룹 지주사인 CJ㈜의 경영총괄,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를 거쳐 지난해 말부터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로 근무해 왔습니다. 허 신임 대표는 CJ그룹 내에서 재무전문가이자 전략통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존 CJ오쇼핑 대표이사였던 김일천 부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CJ CGV의 터키 MARS(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 인수 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습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12월 정기인사 이후 4개월 만에 단행된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이제 단순히 더 싸게 많이 팔자는 식의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며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미래전략을 짜야하는 이 시점에 허 신임 대표가 그 역할을 할 적임자로 판단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허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오면서 CJ오쇼핑의 대표이사 자리는 1년 반 만에 3차례나 바뀌었습니다.
이해선·변동식 공동대표 체제였던 CJ오쇼핑 대표이사 자리는 2014년 10월 이해선 전 대표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변동식 대표 단독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또 2015년 6월에는 변동식 전 대표가 CJ 경영지원총괄로 이동하면서 당시 김일천 글로벌사업본부장이 대표이사로 승진했습니다. 변동식 대표이사의 단독 체제가 된지 불과 8개월 만입니다.
CJ오쇼핑의 대표이사 교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일천 전 대표가 떠나고 허 신임 대표가 오면서 1년도 안 돼 또 대표이사가 바뀐 것입니다.
대표이사가 너무 자주 바뀌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CJ오쇼핑이 최근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구체적인 미래 비전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기업을 이끌어 갈 대표이사의 잦은 교체는 기업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CJ오쇼핑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취급고는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특히 CJ오쇼핑의 지난해 취급고는 주요 홈쇼핑 업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으며, 처음으로 업계 4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소비자가 주문한 금액에서 반품이나 취소 등의 물량을 제외한 실제 매출액을 뜻하는 취급고는 홈쇼핑 업계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치 중 하나입니다. 그 취급고가 대폭 하락했다는 것은 CJ오쇼핑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CJ오쇼핑은 내년까지 사업을 구조조정해서 그동안의 부진을 털기 위해 전략과제를 세우는 중인데, 이같은 시기에 대표이사 교체를 겪게된 것입니다.
그룹이 부인했지만 지난해부터 확산된 CJ오쇼핑 매각설과 재무전문가로 불리는 허 신임 대표의 부임은 CJ오쇼핑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염두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터키 마르스 인수 추진단장을 맡으면서 CJ오쇼핑을 떠난 김일천 전 대표도 이번 인사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대표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CJ오쇼핑 대표이사로 일했습니다. 업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대표이사를 맡아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2017년부터는 새로운 도약을 꿈꿔왔는데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자리를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물론 허 신임 대표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허 신임 대표는 그동안 CJ투자증권 매각, 대한통운 인수 등 그룹의 인수합병을 주도했으며, 2012년 당시 자본잠식 위기에 빠졌던 CJ푸드빌의 대표를 맡아 흑자전환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2013년 구속된 이후 CJ그룹 지주사인 CJ㈜의 경영총괄을 맡았고 지난 3월에는 이 회장 대신에 CJ그룹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선임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재현 회장 일가의 최측근 인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CJ오쇼핑 내부적으로도 '그룹 실세'가 온 것에 대해 내심 환영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이처럼 허 신임 대표가 위기의 CJ오쇼핑을 구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동안 잦은 대표이사 변경의 역사를 봤을 때 허 신임 대표도 내심 초조한 마음일 겁니다. 빠른 시간 내에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자리를 장담할 수 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불과 1년 반 만에 대표이사 교체가 3번이나 단행된 가운데 허 신임 대표가 '해결사'로서 위기의 CJ오쇼핑을 구해낼, 어떤 묘수를 짜낼지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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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CNBC 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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