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건물에 갇힌 아이들…야외 활동 '고작 34분'

<앵커>

우리 아이들, 탁 트인 바깥에서 뛰어놀면 참 좋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하루 평균 야외활동 시간이 미국 어린이는 2시간 정도였지만 우리나라는 34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 시간인데도 놀이터가 한산합니다.

초등학생도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초등학생 :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가고 다시 학원 가고 집에 오고 숙제하고 밥 먹고 자고…]

우리 어린이들이 바깥에서 활동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34분에 불과했습니다.

미국은 약 2시간, 캐나다는 1시간 40분입니다.

두 나라에 비하면 30% 안팎에 불과합니다.

맞벌이 가정은 평일에는 자녀와 함께 놀아 줄 여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김근교/맞벌이 남편 :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퇴근하고 자녀를) 계속 못 보고, 아침에 잠드는 거 보면서 나오는 경우가 많죠.]

2014년 기준으로 맞벌이 부부가 가족 돌보는 데 쓰는 시간이 하루 평균 24분에 불과합니다.

자녀가 학원을 도는 건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효진/맞벌이 아내 : 제가 집에 있을 수가 없으니까 돌봐주시는 할머니가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기관에 다니는 거고…]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야외 공간 자체도 부족합니다.
 
[강민석 : 갈 데라고 해봐야 아파트 놀이터인데 놀이터 주변으로 차가 많이 다니거든요. 그래서 위험하다고(생각합니다.)]

어려서부터 실내 생활을 많이 하면 건강은 물론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김지현/명지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 육아 문화 자체가 아이들의 신체적인 건강보다는 지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답답한 회색 건물에서 뛰쳐나와 자연에서 뛰노는 프로그램도 다른 한쪽에선 늘고 있습니다.

[오수숙/자연체험장 대표 : 아이들이 모든 것을 해보려고 그래요. 그래서 그런 것을 허용해 주고 있습니다.]

어린이 야외 생활이 하루에 34분이라는 조사 결과는 어른들의 삶과 자녀 교육에 대한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배문산,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형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