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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강사서 변신…이방인 감독 '크리켓 열정'

<앵커>

야구와 비슷한데 빨랫방망이 같은 것으로 공을 치는 크리켓이라는 종목을 아십니까? 파키스탄에서 귀화해 크리켓을 전파하고 있는 이방인 지도자가 있습니다.

나시르 칸 여자 대표 팀 감독을 정희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파키스탄 출신의 나시르 칸 감독은 한국 사람만큼이나 유창하게 우리말을 구사합니다.

[승민이 잡아… 맞히기… 나이스!]

칸 감독은 25년 전에 우리나라에 와 영어 강사로 일하며 한국 여자와 결혼하고 귀화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내에 크리켓팀이 생기면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대학 시절 크리켓 선수로 활약했던 칸 감독은 곧바로 여자 대표 팀을 맡아 지도자로 변신한 것입니다.

[나시르 칸/여자 크리켓대표팀 감독 :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라서 이렇게 크리켓 하면서 이 자리를 맡게 될지 상상도 못했어요.]

칸 감독은 불모지인 한국에서도 크리켓이 인기 종목으로 자리 잡길 바라며 모든 걸 쏟아붓고 있습니다.

우리 여자 대표 팀은 육상, 소프트볼 등을 하던 선수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외인부대인데, 칸 감독의 집중 조련 속에 실력이 빠르게 성장해 2년 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권 입상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 빨리 배우는 것 있잖아요. 몇 년 안에 한국 크리켓도 발전되고….]

[송승민/크리켓대표팀 : 한국말 잘하셔서 소통하기도 좋고 영어를 배우기도 좋아요. 영어도 같이 쓰시니까.]

열정적인 이방인 지도자가 걸음마 단계인 한국 크리켓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창,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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