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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사랑한 서양 여성들…따뜻한 기록들

<앵커>

구한말 조선을 찾은 서양인 가운데는 드물긴 하지만 여성들도 있었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있는 그대로의 조선을 이해하려고 애쓴 그녀들의 기록을 장세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894년부터 두 차례 조선을 여행한 뒤 일본에 머무르던 영국 지리학자 이사벨라 비숍, 1895년 8월 명성황후 시해 소식이 전해지자 급히 서울에 돌아와 긴박했던 궁궐 안팎 소식을 치밀하게 기록했습니다.

모두 4차례 조선을 찾은 비숍은 당시 양반을 흡혈귀로 묘사하는 등 권력층 부패를 신랄하게 꼬집으면서도 조선인은 대단히 똑똑한, 발전 가능성이 큰 민족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재선/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 (조선이) 좀 야만스럽다 그런 표현을 초기에는 썼습니다. 다 둘러보고 난 다음에 느낀 바로는 희망이 있는 나라다.]

명성황후의 시의로 일했던 릴리어스 언더우드는 한국 사랑이 남달랐습니다.

유복한 자신의 아들과 가난한 조선 어린이의 삶을 대비하며, 조선의 개혁을 위해 무엇을 할지를 자문했습니다.

어머니의 한국사랑을 보고 배운 그녀의 아들은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가 투옥되기도 했습니다.

[원한석(피터 언더우드)/언더우드 가문 후손 : (선조들을 통해 한국 역사를) 자연스럽게 우리가 배우게 됐고, 매일 생활 통해서 (한국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는 일제강점기 조선인을 따뜻한 시각으로 화폭에 담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재미학자 송영달 교수가 30년간 수집한 한국 관련 서적 300여 권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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