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대형 병원 간호사들이 출퇴근 때마다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주로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성추행범이 나타난 게 벌써 1년 가까이 됐는데 경찰은 아직 단서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SBS 보도국의 새내기, 원종진 기자의 첫 보도 보시겠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대형병원 부근 육교입니다.
지난달 10일 밤 11시쯤, 병원에서 퇴근하던 간호사 뒤로 한 남성이 몰래 다가가 껴안은 뒤 신체를 만지고 달아났습니다.
이 육교 위에서 출퇴근하는 간호사들을 상대로 한 성추행은 지난해 8월부터 10차례 이상 발생했습니다.
[피해 발생 병원 간호사 A씨 : 새벽이나 밤에 퇴근하는 길에 '바바리맨(노출증환자)'이 많이 나온다고 (들었어요) 뒤에서 끌어안거나 한다고요.]
간호사들이 많이 거주하는 원룸촌과 병원이 육교로 연결된다는 점을 노린 걸로 추정됩니다.
[피해 발생 병원 간호사 B씨 : 밤에 진짜 무서워요. 인적이 아무도 없고. 육교 밑에 차가 다녀도 보이지도 않고요.]
육교 바로 옆에 CCTV가 하나 있긴 하지만 무용지물입니다.
간호사들이 출퇴근하는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는 인적이 드물지만, 설치된 CCTV는 모두 육교를 등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직 이렇다 할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 경찰관 : 수사를 하고 있는데 딱히 단서가 될 만한 건 못 잡았어요.]
병원 측은 간호사 2천여 명 전원에게 자체 공지를 통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10달째 범인은 검거되지 않고 간호사들은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김승태,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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