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김정은을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한 데 이어서 오늘(10일)은 평양에서 대규모 경축 집회를 열었습니다. 김정은을 당의 최고 영도자라고 한껏 추켜세웠습니다만, 수십 년째 변하지 않고 있는 이 광경에 다시 한 번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노동당 7차 대회를 경축하는 평양시 군중집회는 당 대회와는 달리 조선중앙TV를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김일성광장은 10만 인파가 김정은을 향해 외치는 만세 소리와 이들이 흔드는 붉은 꽃술로 뒤덮였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광장 주석단에 나오셨습니다.]
김정은은 당 대회 기간 입었던 양복 대신 인민복 차림으로 나타났습니다.
당 핵심 실세들은 물론 여동생 김여정이 김정은을 가까이서 보좌했습니다.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우리 당과 인민의 '최고 영도자'이신 경외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하였습니다.]
카드섹션은 김일성을 시작으로 청년 강국, 우주 강국 같은 글자를 시시각각 표출했는데 대미는 김정은 세 글자가 장식했습니다.
김정은은 당 대회 마지막 날인 어제 당 위원장에 추대됐습니다.
[김정은/조선노동당 위원장 : 설사 몸이 찢기고 쓰러진다 해도 우리 인민을 높이 받들어 혁명 앞에 충실할 것을 맹약합니다.]
북한은 당 위원장이 당의 최고 직책이자 최고 영도자라고 규정했습니다.
1949년 북로당과 남로당이 합쳐 조선노동당을 창당할 때 김일성이 잠시 가졌던 직함입니다.
7차 당 대회를 통해 이른바 유일 영도 체계를 확립하고 3대 세습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가 당 위원장이라는 직책에 녹아있는 겁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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