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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좁아진 입지-감독 비판 논란' 이중고, 이청용의 거취는?

[취재파일] '좁아진 입지-감독 비판 논란' 이중고, 이청용의 거취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의 이청용 선수가 정말 험난한 2015-2016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포지션 경쟁자인 볼라시와 펀천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청용은 올 시즌 16경기(리그 12경기, FA컵 1경기, 리그컵 3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습니다. 선발 출전은 단 6차례에 불과합니다.

자신을 직접 영입한 앨런 파듀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하면서 벤치 멤버로 전락했는데, 최근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파듀 감독을 비판한 것이 영국 언론에 알려지면서 더욱 난감한 상황이 됐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이청용은 파듀 감독의 선수 기용 방식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생긴 해프닝을 공개했습니다. 영국 언론이 문제 삼은 인터뷰 내용을 요약해봤습니다.

“충분히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도, 너무 시즌을 짧게만 바라보고 운영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

“경기중에 너무 흥분을 해서 그런지 교체카드가 몇 장이 남았는지 그런 걸 잊어버릴 정도로 다혈질적인 면이 있어요. ”


영국의  더 선과 가디언지는 “이청용이 감독을 맹공격했다”, “파듀 감독이 이청용으로부터 어리석다는 말까지 들었다”는 제하의 기사로 인용 보도했고, 파듀 감독도 인터뷰 내용을 알게 됐습니다. 이청용은 번역 과정에서 오역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파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청용이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면서 “감독에게 불만이 있으면 직접 감독실을 찾아와서 얘기해야 한다”고 쏘아 붙였습니다.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 역시 이청용에게 한 주 주급과 비슷한 3만파운드, 우리 돈 약 5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살펴보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청용은 인터뷰에서 파듀 감독의 장점과 단점을 두루 설명했는데, 영국 언론이 파듀 감독을 비판한 부분만 인용 보도하게 되면서 이청용이 마치 '불만만 토로하는 선수'로 여겨지게 됐습니다.) 
‘인터뷰 사건’ 이후 이청용은 2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 아예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가 직접적인 출전 명단 제외의 배경이 된 건지는 감독 본인만 알 수 있겠죠. 하지만 이청용이 짧게나마 부여받던 교체 출전 기회마저 잃게됐고, 팀내 입지가 더 좁아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앞서 몇 차례 경기 출전을 위해 이적을 암시했던 이청용에게는 이번 사건이 팀을 옮기는 촉매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청용의 부친 이장근씨도 SBS와 전화통화에서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선수가 경기장에 나가서 많은 경기를 뛰고 싶어하는건 당연한데, 크리스탈 팰리스에 와서 경기를 거의 못 뛰다 보니 선수 입장에서 너무 답답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파듀 감독의 구상에 (이)청용이가 많이 배제돼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시즌이 끝난 다음에 파듀 감독이나 구단 측에서 아무래도 보낼 선수는 보내고 정리하게 되면 그때 (이적을) 알아봐야죠.”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부여 받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이적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6월 초에 있을 스페인-체코와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고 있는 선수 선발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그리고 대표팀에서 예전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 이적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7시즌을 보낸 이청용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시즌 종료 후 그의 거취를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번 주말 사우스햄튼과 최종전을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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