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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판으로 변한 집에서 성추행·폭행 당한 삼남매

잠금장치가 없는 집에 알코올 중독인 엄마의 친구들이 수시로 드나들어 술판을 벌이는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삼남매가 경찰의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를 얻게 됐습니다.

부산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삼남매와 사는 A(49·여)씨는 과거에 술집을 운영하다가 남편과 이혼한 뒤 현재 별다른 수입이 없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입니다.

2014년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A씨는 최근 몇 년간 건강이 나빠졌지만 술을 끊지 못하고,남자·여자 친구를 밤낮없이 집으로 불렀습니다.

A씨의 술친구들은 잠금장치조차 없는 임대아파트에서 술을 마시며 지냈고, 십대의 삼남매는 사실상 방치됐습니다.

방 2개에 39.6㎡(12평)밖에 되지 않는 비좁은 아파트에서 아이들은 밤늦도록 술주정을 들으며 마찰을 빚기 일쑤였고 급기야 성추행까지 당했습니다.

삼남매의 사연은 막내가 절도죄로 보호처분을 받은 뒤 집에서 상담하는 과정에서 알려져 부산 영도경찰서는 즉각 아파트 현관문 잠금장치를 달고 아이들을 때리거나 성추행한 이씨, 정씨, 윤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아이들이 다시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판단에 연계기관과 협의해 이 모자 가정을 최대 5년간 거주 가능한 빌라형 보호시설로 옮겼습니다.

경찰은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이는 A씨를 치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보호시설에 엄마의 술친구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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