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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은 어선 들이받고, 비행기는 충돌할뻔…연휴 '아찔아찔'

지난 5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외국 대형유조선이 소형어선을 들이받아 1명이 숨지는가 하면 활공 중인 패러글라이드가 고압선에 걸리고, 인천공항 활주로에서는 항공기 두대가 충돌할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주택과 승용차 등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부상자가 속출했다.

강원과 경북 등에서는 주민들이 강풍 피해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 하늘서 낙하산드 고압선 걸리고 바다에선 유조선 뺑소니…활주로도 불안 지난 7일 오후 1시 30분께 전북 완주군 구이면 경각산 활공장에서 고창 방장산으로 가던 김모(54) 선수가 비행 중 낙하산이 접히면서 나무에 걸리는 사고를 당했다.

전날 오후 1시 45분께 유모(15) 선수가 기류에 휩쓸려 송전 철탑 고압 전선에 걸리는 아찔한 사고를 당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지난 5일 오후 10시 19분께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 동쪽 10㎞ 해상에서는 조업 중이던 4t급 새우 조망 어선 S호(국동 선적)가 6만2천t급 유조선 A호(싱가포르 선적)와 충돌했다.

사고 충격으로 선장 강모(58) 씨가 해상으로 추락해 인근 어선에 의해 30분 만에 구조됐으나 숨졌다.

A호는 충돌 후 아무런 구호조치도 하지 않고 사고 해역을 벗어났다가 16시간 만에 해경에 붙잡혔다.

해경은 강 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A호 선장(63)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항적 분석과 선원 조사 등을 통해 A호가 고의로 도주했다면 특가법상 도주선박(뺑소니) 혐의도 추가 적용할 방침이다.

활주로도 불안했다.

지난 5일 오후 5시 50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갈 예정이었던 싱가포르항공 SQ9016 여객기는 이륙을 위해 공항 활주로를 고속으로 달리다가 급정거했다.

뒤따라 이륙할 예정이었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행 대한항공 KE929 여객기가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이륙하는 활주로로 향하고 있어 관제탑이 긴급 정지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두 항공기는 충돌하지 않고 위기를 모면했다.

충돌했다면 싱가포르항공 여객기 186명, 대한항공 여객기 188명의 생명이 위험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국토부는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경위를 조사 중이다.

◇ 황금연휴 집어삼킨 화마…사망·부상 잇따라 8일 새벽 0시 21분께 대구시 남구 이천동의 한 4층짜리 빌라 건물 1층 주차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불은 18분 만에 꺼졌으나 늦은 밤 빌라에 있던 주민 20명이 황급히 대피했다.

또 지난 7일 오후 10시 44분께 울산시 중구 옥교동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거주자 차모(46) 씨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40분께 부산 사하구 감천동의 한 목조 슬레이트 주택에서 불이 나 손모(44·여)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오후 9시 20분께 전남 무안군 청계면 A(38) 씨의 집에서 불이 A씨가 온몸에 화상을 입고 A 씨 부친이 숨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화재 당시 A 씨는 온몸에 화상을 입은 채 집 밖에 쓰러져 있었고, A 씨의 부친은 집 안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지난 5일 오후 10시 55분께 부산 중구에 있는 11층짜리 다세대 주택 9층 A(69) 씨의 집에서 불이 나 A 씨의 부인(64)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같은 날 오후 10시 5분께 강원 원주시 평원동 중앙시장길 앞 도로에서는 정차돼 있던 프라이드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불은 11분 만에 꺼졌으나 조수석에서 김모(50)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운전석에 있던 정모(40·여) 씨는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 강원·경북서 강풍 피해 복구 '구슬땀' 지난 3∼4일 '태풍'급 강풍이 휩쓸고 지나간 강원과 경북지역에서는 피해 복구를 위한 손길이 이어졌다.

강원도는 이번 강풍으로 비닐하우스 2천518채 붕괴, 가축 45마리 폐사, 농업용 창고 97채 붕괴, 인삼재배시설 38.6㏊ 붕괴 등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도는 강풍 피해 직후인 4∼5일 공무원과 군인, 민간단체 등 2천380여 명을 동원해 178동의 비닐하우스 시설을 응급복구했다.

이어 6일에도 육군 23사단 장병 220여 명이 피해 농가를 방문해 비닐하우스 복구작업을 벌였다.

육군 22사단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700여명의 장병이 팔을 걷어붙히고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도는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을 대거 투입해 잔해물 철거 등 응급 복구를 마무리하는 한편 농업시설물 복구에 특별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북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 655채가 파손됐다.

농작물은 110㏊에서, 인삼시설은 52㏊에서 각각 피해를 봤다.

피해액은 40억원에 이른다.

경북도는 공무원 등을 동원해 피해시설을 긴급 복구 중이다.

도는 피해 규모에 따라 시·군에 복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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