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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어렸을 때부터 '헬조선'?…고달픈 청소년들

[취재파일] 어렸을 때부터 '헬조선'?…고달픈 청소년들
통계청이 최근 발간한 '2016년 청소년 통계'를 보면 '참 우리 청소년들 힘들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먼저 공부시간으로 보면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하루 평균 공부시간은 8시간 28분에 달하는 반면, 여가시간은 3시간 22분에 불과했습니다. 가장 어린 초등학생들도 하루 평균 공부시간이 5시간 24분이나 되지만, 여기시간은 4시간 52분 정도에 그쳤습니다.
학습시간으로 따졌을 때 고등학생 > 중학생 > 초등학생 > 대학생 순으로 하루 학습시간이 많았습니다. 초등학생은 대학생보다도 학습시간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러다보니 전체 청소년의 60%는 "평소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교육을 볼까요?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로 봤을 때는 고등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사교육 참여율로 봤을 때는 초등학생 > 중학생 > 고등학생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즘 조기교육 열풍에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미술, 태권도 등 각종 예체능 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다보니 나온 결과입니다.

주중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1시간도 안된다는 청소년 비율은 무려 56.4%나 됐습니다. 절반 이상이 아버지와는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매일 부모와 저녁식사를 함께한다는 청소년도 37.5%에 불과해 10명 중 4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청소년들을 여전히 우리 어른들, 가정이나 사회가 제대로 보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소년 사망 원인은 여전히 자살이 1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망원인 중 자살은 청소년 인구 10만명당 7.4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사고는 4.9명으로 두번째로 많았습니다.

지난 2004년까지만 해도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교통사고였지만, 2007년부터 자살이 역전한 뒤 계속 이 추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교통사고가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는 것 역시 부끄러운 일이지만, 자살이 1위를 차지하는 건 더 심각한 일일 수 있습니다.

심각한 정신적인 고통을 겪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누군가에게 터놓고 얘기하지 못하고, 부모와의 소통 부재, 사회관계와의 단절이나 소외를 느낀 청소년들이 많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렇다면 우리 청소년들의 장래희망은 어떨까요? 예전 어린 시절 꿈을 물어보면 과학자나 대통령 등등이 주로 나왔던 것 같은데, 요즘은 다릅니다. 희망직장 1순위는 '역시' 공무원입니다.

요즘 청소년들이 안정적인 직장 같은 너무 현실적인 조건만 따진다고 봐야할까요?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이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책임은 분명 우리 사회, 어른들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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