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만약에 내 가족이라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요? 이렇게 항상 공기통을 끌고 다니는 성준이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14살 성준이와 엄마는 옥시가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했던 날, 그 현장에 갔습니다. 옥시는 언론사들에게만 알렸지, 피해자들에게는 사전에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요,
모든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이미 그 가족들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뀐 뒤였습니다. 성준이는 14살이지만, 몸이 아팠기 때문에 또래보다 늦어 아직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매일 자기 몸무게에 절반이 넘는 무거운 공기통을 끌고 다녀야 하는데요.
그래도 엄마는 불평 한번 하지 않는 아들을 보면서 이미 많은 아이들이 세상을 떠났는데 이렇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항상 고맙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가슴이 아플 때가 많습니다. 아이가 무거운 공기통을 혼자 끌고 나가는 것을 볼 때, 가쁜 숨을 몰아쉴 때, 또 밤에 숨이 차서 잠도 못 자는 걸 볼 때는 억장이 무너진다고요, 그럴 때마다 가장 미웠던 건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성준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자기 손으로 그 가습기 살균제를 샀다는 죄책감 때문입니다. 잘 알려진 제품이었고 안전성도 인정받아 아이에게 좋겠지 하고 산 건데 성준이는 첫 돌이 지나지 않아 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심정지로 호흡이 멎은 것도 몇 번이나 됐는데요. 2005년에 퇴원했지만, 만성 폐 질환 때문에 스스로 호흡할 수 없어서 목에 구멍을 내고 산소 튜브를 끼고 살게 됐습니다.
왜 아픈지 그 원인도 몰랐는데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처음 거론되면서 '이거 때문이었구나!' 그 때서야 알게 됐습니다.
힘겨운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그 제품을 썼다는 증거를 먼저 찾아야 했는데요, 영수증이 다 폐기돼서 막막했던 찰나, 오래된 앨범에서 사진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성준이와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찍은 사진에 저 뒤에 옥시 제품도 희미하게 함께 찍혔던 겁니다. 그때 증거를 찾아 기뻤지만, 엄마는 그만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이때부터 성준이가 아프기 시작한 건데, 사진 속의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웃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엄마의 소원은 딱 하나 호흡기를 뗀 아들의 모습을 보는 겁니다. 이 가족들이 그동안 겪어왔던 엄청난 고통은 어떤 걸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 내가 옥시를 용서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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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카톡 왕따'를 카따라고 하고 '떼 지어 보낸 카톡' 떼카라고 한다고요, SNS로 하는 따돌림이나 괴롭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물리적인 폭력이나 따돌림은 줄었지만, 학교 내 새로운 형태의 폭력 사례로 사이버 폭력이 등장했습니다. 온라인상의 괴롭힘 바로 '사이버불링'입니다.
한 학생이 누군가를 지목해서 공격하거나 조롱하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 나머지 학생들도 수십, 수백 개씩 동조하는 댓글을 올리는 식입니다.
지난해 한 초등학생은 친구들에게 외모를 비하하는 놀림을 지속적으로 받았습니다. 동의 절차가 없는 카톡방은 나가더라고 바로 다시 초대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 학생에겐 감옥이나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심부름을 시키거나 돈을 빼앗는 것 대신 요즘엔 이모티콘이나 기프티콘을 강제로 선물하게 하게 한다고요, 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내용이 삭제되는 메시지 기능이나 익명으로 할 수 있는 채팅기능도 악용되고 있습니다.
은밀하게 진행되다 보니 어른들이 보기에는 친구들끼리 카톡 하나보다 하고 그냥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요. 하지만 교육부가 2015년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피해 학생 4만 8천 명 중에 10%가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걸로 나왔습니다.
특히 SNS 는 시간 공간에 제약이 없이 방과 후에도 하루종일 노출될 수 있어 받는 사람의 고통은 이로 말할 수 없이 큰데요.
전문가들은 죄책감 없는 괴롭힘과 시공간 제약 없는 빠른 파급력 이 두 가지를 '사이버 불링'의 가장 큰 문제로 꼽기도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폭력이 더 위험할 수 있는데요, 아이들 현실에 맞는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 [카드뉴스] 보이지 않는 폭력,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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