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칼 빼든 감사원…공사가설물 절반 이상 불량

<앵커>

몇 년 사이 근로자 전체 사고는 줄었는데, 유독 건설 현장에서는 사망사고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SBS가 지난해 부실한 건설 자재와 정부 인증 제도의 허점이 근본 원인이라고 보도한 이후 감사원이 칼을 빼 들었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SBS 취재팀은 성능 정상 판정을 받고 공사장에 납품돼 온 가설물용 파이프 3종류의 성능을 실험을 의뢰했습니다.

모두 불합격이었습니다.

생산 업자들이 검사 때는 튼튼한 제품으로 인증을 받고, 실제론 값싼 재료를 사용해왔던 겁니다.

감사원 조사 결과 보도 내용은 모두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공사 인부의 생명과 직결하는 6종류의 가설물을 수집해 성능을 시험했더니 54%가 불량이었습니다.

최근 5년 간 공사 현장엔 수백만 개의 불량 가설물이 납품됐습니다.

감사원은 고용노동부가 대다수 가설물 인증 권한을 가설재 생산 업자들이 운영하는 한국가설협회에 맡겨 놓고, 관리 감독엔 손을 놓았다고 밝혔습니다.

노동부는 업자들이 협회 임원으로 재직하며 이른바 셀프 인증을 남발해 왔는데도, 공문까지 내려보내 각 지방노동청의 감독과 점검을 면제해 준 걸로 드러났습니다.

[ 한국가설협회 검사 경험 업체 직원 (지난해 6월) : '뭐 해줄까? 빨리빨리 하자' 사장이 그러면. (협회 직원은) '아시죠? 그 품목별로 3개씩만 쫙 빼주세요' 그러면 저는 이미 새 거 빼놨어요. 좋은 걸로. 100% 합격이죠.]

감사원은 노동부에 가설협회의 인증 권한을 박탈하고, 담당 공무원 2명을 징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