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입맛대로?…'보고서 조작' 의혹 교수 체포

<앵커>

옥시에게 뒷돈을 받고 살균제 유해성 실험 보고서를 옥시의 입맛대로 조작해 준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 교수가 체포됐습니다. 또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호서대 교수도 곧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11년 11월 가습기 살균제 역학조사 결과 살균제와 폐질환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옥시레킷벤키저는 서울대 조 모 교수에게 용역을 의뢰했습니다.

실험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습니다.

가습기 살균제의 노출 농도로는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옥시는 용역비 2억 5천만과는 별도로 자문료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조교수 개인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조 교수를 어제(4일) 긴급체포하고, 연구실과 자택도 압수 수색했습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실험 데이터가 일부 삭제되는 등 증거가 인멸된 정황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서울대 교수로 공무원 신분인 조 교수가 실험 조건을 조작해준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날 경우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옥시 측으로부터 연구용역비 1억원을 받고 유리한 실험 보고서를 써준 의혹을 받고 있는 호서대 유모 교수도 피의자 신분으로 곧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