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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장 부인 작품 참여 논란…"전문성 없어"

신작 '루살카'에 드라마투르그로 투입

국립오페라단장 부인 작품 참여 논란…"전문성 없어"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최근 선보인 신작 오페라 '루살카'에 비전문가인 자신의 부인을 드라마투르그로 참여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낳고 있다.

3일 국립오페라단 등에 따르면 김 예술감독은 지난 1일 막을 내린 드보르자크의 오페라 '루살카'에 부인 권모 씨를 대본 번역가 겸 드라마투르그로 참여시켰다.

드라마투르그는 공연 전반에 걸쳐 출연진 등에게 연출가의 의도와 작품 해석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페라 드라마투르그는 대본뿐 아니라 작곡가의 의도 등 음악적 이해도 필수적이다.

특히 '루살카'는 체코슬로바키아 작곡가인 드보르자크가 만든 체코어 오페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국내 초연작이어서 원작에 충실한 번역과 해석이 더욱 중요했다.

'체코판 인어공주'라고 불리는 이번 작품은 체코 설화를 바탕으로 인간을 사랑해 인간이 되고 싶어 하지만 결국 정령으로 남게 되는 물의 요정 루살카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 예술감독의 부인은 고려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영어 교육 석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고려대 영어교육과에서 아동영문학 박사과정을 이수 중으로, 체코어 지식은 물론 오페라 작업 경력도 없다.

이번 작품의 번역은 체코어 원문 대신 영어 대본을 번역하고 한국외국어대 체코어과 김인천 교수에게 감수를 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오페라계에서는 김 예술감독이 비전문가인 부인에게 드라마투르그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긴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7월 취임한 김 예술감독의 색깔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첫 작품이자 그가 직접 연출까지 맡았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으나, 공연 후 원작과는 차이가 있는 이분법적 대본 해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 예술감독은 이와 관련, "'루살카'는 '동화'이므로 아동문학에 대한 확실한 지식을 가진 사람과 함께 작업할 필요가 있었다"며 "특히 체코어를 전공한 아동문학 전문가는 매우 드물어 불가피하게 아동영문학을 전공한 아내를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오페라계에서는 이 작품이 동화적 상상력이 깃든 설화에 바탕을 두고 있을뿐 아동용 작품은 아니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김 예술감독은 "부인 사례비는 무보수로 책정했고, 캐스팅, 입찰, 용역 등 금전적인 문제와는 무관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판단했으나 공적인 일에 가족을 연관시킨 것은 문제가 제기될 수 있고 도덕적 불찰이었다"며 "추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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