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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이순신 장군이 인쇄소 골목에서 태어났다고요?

지난주 목요일이죠. 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입니다.

충무공 이순신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 가운데 빠지지 않는 인물인 데다 사후 40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소설과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소재로도 사랑받고 있는데요, 그의 업적과 성품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어도, 막상 그가 태어난 출생지를 묻는다면 정답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됩니다. 그의 생가터를 권란 기자가 다녀와 취재파일에 남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충무공이 사당인 현충사가 있는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사실 한성 사대문 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15살 무렵 일가족이 아산으로 귀향하기 전까지는 서울의 남산과 청계천 사이에 있던 건천동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산 겁니다.

어린 충무공은 이곳 건천동에서 서당을 다니며 글을 배우고 퇴계 선생의 제자이자 절친이었던 유성룡을 만나 문인적 소양을 쌓는가 하면, 또래들과 병사놀이를 즐기고 뛰어놀며 일찌감치 장수의 기질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14, 5년 동안 이순신이라는 인간의 기본을 다진 곳이 건천동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지명 변경을 겪으며 건천동이라는 이름은 우리 역사에서 사라졌고, 한국전쟁까지 겹쳐 그나마 있던 기록들도 없어지면서 정확히 건천동이 어딘지 모호해졌는데요, 1956년 서울시사편찬취원회와 한글학회가 고증에 나섰습니다.

고문헌과 고지도를 참고해 일일이 현장 답사에 나선 결과, 바뀐 주소는 중구 인현동 1가 40번지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2005년 지번 통합으로 수정된 주소는 인현동 1가 31-2번지 일대가 되겠습니다.

지금은 인쇄소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종이와 잉크 냄새가 물씬 나고 하루 종일 인쇄물을 실은 트럭이 오가는 분주한 인쇄소 골목 안쪽이 이순신이 유년기를 보낸 실제 장소인 겁니다.

서울시는 1985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약 100m쯤 떨어진 명보극장 앞 큰 길가에 생가터 표석을 세웠는데요, 시내 한복판에 우두커니 남은 이 표석을 다들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고 바쁘게 지나치지만, 인근에서 30년 넘게 가판대 장사를 해 온 80세 할머니 한 분만 매일 아침 정서스레 닦아주고 있었습니다.

[이종임/가판 상인 : 우리 위대한 분이 좋게 하다가 돌아가시고 우리나라를 위해서 우리 때문에 돌아가셨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비둘기가 똥 싸고 가래 뱉고 침 뱉고 (더러워진 것을) 내가 하고 싶어서 (청소) 하는 거예요. 누구 하나 돌봐주지도 않아요.]

이 할머니는 충무공의 일가도 아니고 아무 연고도 없지만, 매년 4월 28일이 되면 술과 떡, 고기를 올려놓고 제사도 지낸다고 합니다.

우린 이렇게까지는 못하겠지만, 앞으로는 광화문 광장에 우뚝 서 있는 이순신 동상을 볼 때처럼 충무로 인쇄 골목을 지날 때도 이순신 장군을 한 번 더 기억해봤으면 좋겠습니다.

▶ [취재파일] 충무공이 인쇄소 골목에서 태어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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