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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점거한 시위대…이라크 '비상사태'

<앵커>

이라크에서 개각을 둘러싼 갈등으로 강경 시아파 시위대가 국회 의사당을 점거했습니다. 수도 바그다드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라크 정부청사와 의사당, 외국 공관 등이 밀집해 있는 바그다드의 특별경계구역 '그린존'에 시위대가 몰려듭니다.

급기야 테러 방지를 위해 쳐 놓은 방어벽을 무너뜨립니다.

무너진 벽 사이로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온 시위대는 곧바로 의사당에 난입합니다.

단상은 물론 의원석까지 시위대가 차지했습니다.

의사당을 전격 점거한 시위대는 강경 시아파 신도들입니다.

시아파 인물 위주의 개각 안이 수니파에게 거부당하자 물리적 시위에 나선 겁니다.

[알이 모하메드/시위대 : 우리는 단지 전문지식을 갖춰 정치에 휩쓸리지 않는 독립적인 내각을 구성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뿐입니다.]

시위대는 의원들 차를 파괴하고 군 차량까지 강탈했습니다.

바그다드 일대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이라크군과 경찰이 경고 사격까지 감행한 끝에 일단 시위대는 6시간 만에 의사당에서 철수했습니다.

숨진 사람은 없었지만,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시아파 성직자인 알 사드르가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강경 시위를 주도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의사당에서 철수한 시위대가 주변 광장에서 계속 농성 중이어서 언제 다시 강경 시위로 번질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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