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이 1959년 쿠바혁명 이후 영국 외교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28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를 찾았다.
AFP통신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해먼드 장관은 성명에서 "쿠바혁명 이래로 쿠바를 방문한 첫 번째 영국 외무장관으로서 쿠바가 현재 직면한 도전을 어떻게 생각하고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들어볼 기회"라고 밝혔다.
주요 부처 장관으로서의 방문은 1975년 피터 쇼어 무역장관 이후 처음이다.
해먼드 장관의 쿠바 방문은 미국 정상으로서는 88년 만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역사적 방문 이후 한 달 만에 이어뤄진 것으로, 미국에 이어 유럽 국가도 쿠바에서 새로운 경제적 기회 모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해먼드 장관은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을 비롯한 정부 및 민간, 경제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영국 기업들의 쿠바 진출 기회를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또한 영국이 쿠바에 제공한 차관을 재조정하는 양자 협정을 체결하고 금융, 에너지 등 다양한 범위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쿠바 입장에서 현재 영국은 11번째로 교역 규모가 큰 국가다.
유럽연합(EU)에서는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나란히 최대 교역국이다.
영국은 2013년 기준으로 쿠바에 2천500만 파운드를 수출했으며 쿠바로부터 1억500만 파운드를 수입했다.
특히 해먼드 장관은 이번 방문 기간 영국 기업이 미국의 금수조치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쿠바에 투자할 방법을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1월 영국 건축사무소 '윔벌리 앨리슨 통 앤드 구'가 2009년 10월∼2010년 5월 쿠바에서 진행되는 사업을 맡았다가 미국에서 28만4천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해먼드 장관은 "영국과 쿠바는 세계관과 정부 체계가 매우 다르다"며 "그러나 쿠바가 사회·경제적으로 중대한 변화기에 진입한 만큼 영국이 대서양을 가로질러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한다는 점을 쿠바 정부와 국민에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쿠바 문 두드리는 영국…외무장관, 57년 만에 아바나 방문
영국 기업들의 쿠바 진출 등 경제협력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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