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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이변의 연속…그래도 '톱 디비전'이 보인다!

아이스하키 대표팀 승격 가능성은?

[취재파일] 이변의 연속…그래도 '톱 디비전'이 보인다!
세계 14위 슬로베니아에 패하기는 했지만, 우리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소치 올림픽 8강팀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뽑고 슈팅수에서도 26대 26으로 맞서며 최고 무대인 ‘톱 디비전’ 진출의 꿈을 이어갔습니다.

이제 모든 팀이 마지막 한 경기씩만 남겨 놓은 상태에서 지난 경기들을 돌아보고 우리대표팀이 톱 디비전 티켓을 따낼(2위 안에 들) 가능성을 따져봤습니다.
이변의 팀 폴란드, 오스트리아에 승리
● 퍽은 둥글다!
축구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서 흔히 공은 둥글다고 말합니다. 아이스하키의 퍽도 둥글어(정확하게 표현해 球는 아니지만 圓의 형태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변이 속출했습니다. 세계 랭킹이 가장 떨어지는 우리 대표팀이 34년 만에 일본을 꺾는 등 돌풍을 일으킨 것도 이변으로 볼 수 있고, 더 큰 이변의 주인공으로는 개최국 폴란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폴란드는 자신만만하게 나선 1, 2차전에서 이탈리아와 우리나라에 연패해 고개를 숙였는데, 이후 기대하지 않았던 세계 14위 슬로베니아와 16위 오스트리아에 연승을 거두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폴란드는 슬로베니아전에서 슈팅수 33대 16으로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4대 1로 이겼고, 오스트리아와 경기에서도 슈팅수는 29대 27로 뒤지고도 최종 스코어 1대 0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리고 폴란드의 이변으로 가장 큰 득을 본 팀은 바로 사상 첫 2위를 노리는 우리나라입니다.
 
<현재순위표>
순위 국가 연장승 연장패 득점 실점 승점
1 슬로베니아 3     1 16 7 9
2 오스트리아 2 1   1 10 6 8
3 대한민국 2   1 1 10 9 7
4 이탈리아 2     2 9 9 6
5 폴란드 2     2 7 8 6
6 일본       4 3 16 0
 







(정규시간 내 승리 팀 승점 3점, 연장 승리 팀 승점 2점, 연장 패배 팀 승점 1점 획득)

● 승격 가능성은? 이탈리아 꺾으면 90% 이상

폴란드가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를 잡으며 일본을 제외한 5개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1위 슬로베니아를 승점 2점차, 2위 오스트리아를 승점 1점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이탈리아와 최종전에서 정규 시간 내에 승리를 거두면 우리는 최종 승점 10점이 되는데, 이럴 경우 2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1, 2위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는 5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데 두 팀의 경기가 정규시간 안에 끝나기만 하면 우리는 무조건 2위가 확정됩니다. (* 슬로베니아 승리 시 승점 : 슬로베니아 12 - 한국 10 - 오스트리아 8, 오스트리아 승리 시 승점 : 오스트리아 11 - 한국 10 - 슬로베니아 9)

그리고 두 팀이 연장 승부를 펼치더라도 슬로베니아가 연장에서 이기면 우리가 2위를 확정합니다. (* 슬로베니아 11 - 한국 10 - 오스트리아 9) 만약 연장 승부 끝에 오스트리아가 질 때만 세 팀이 각각 승점 10을 기록하는데, 이 경우에는 세 팀 간 맞대결의 승점으로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두 팀에 모두 패한 우리가 3위가 됩니다.

하지만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가 정규 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서 오스트리아가 이긴다는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이탈리아와 최종전에서 정규시간 내에 승리를 거둔다면 조금은 여유를 갖고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전을 지켜 볼 수 있습니다.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전은 우리 경기가 끝난 뒤에 펼쳐집니다.)

● 마지막 변수는?

“디비전1 A그룹 세계선수권 1,2위 팀은 다음 해 ‘톱 디비전’으로 승격한다. (The first two winning teams of the event(D1A) will be promoted to the Top Division)”

그동안 계속 유지되어 온 규정인데 올 해 만큼은 예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년도 톱 디비전 세계선수권은 프랑스(파리)와 독일(쾰른), 두 나라가 공동 개최할 예정인데 만약 프랑스나 독일이 다음 달 열릴 톱 디비전 세계선수권에서 강등 팀이 될 경우(두 팀은 모두 조별리그 B조(8팀)인데, 두 팀이 나란히 7, 8위를 기록하면 8위팀이 강등됩니다.) 내년 세계선수권 개최국을 떨어뜨릴 수는 없기 때문에 올해 디비전1 A그룹에서 톱 디비전으로 승격 티켓은 1위 한 팀에게만 주어집니다.

우리가 2위를 차지하더라도 톱 디비전으로 승격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올 세계선수권에서 프랑스와 독일은 객관적인 전력상 가장 떨어지는 헝가리와 같은 조에 속해 있어 프랑스나 독일이 강등될 확률은 다행히 높지 않아 보입니다. ● 보너스 - 지난 시즌 우승의 순간

지난해 대표팀이 디비전1 B그룹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의 영상입니다. 당시 우리 선수들은 4승 1패로 먼저 대회를 마쳤는데, 4연승(3승 1연장승)을 거둔 영국이 4연패의 늪에 빠진 리투아니아와 마지막 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우승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선수단은 영국과 리투아니아의 경기를 보지 않고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한국 팬들과 만나며 대회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역시 퍽은 둥글었습니다. 최약체 리투아니아가 연승을 달리던 영국에 3대 2로 역전승을 거뒀고, 이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해들은 우리 선수들은 경기장이 아닌 식당에서 만세를 부르며 우승과 승격을 자축했습니다.(D1B 이하 세계선수권에서는 우승팀만 승격됩니다.)

올해도 우리 경기가 먼저 끝나는 만큼 작년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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