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동북부 5개 주 대선 경선에서 압승하며 자력으로 대선후보가 될 수 있는 매직넘버에 성큼 다가섰습니다. 막말 파문을 일으킨 트럼프가 후보가 되는 걸 막으려는 공화당 지도부의 고민이 더욱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펜실베니아와 코네티컷, 델라웨어까지 미 동부 5개 주에서 동시에 치러진 공화당 경선의 승자는 모두 트럼프였습니다.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는 949명.
독주를 막기 위해 경쟁 후보들이 연대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트럼프/美 공화당 대선 주자 : 내가 사실상 공화당의 대선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가 자력으로 대선후보가 될 수 있는 매직넘버는 1237명.
남은 대의원 502명 중 57%인 288명을 확보하면 됩니다.
쉽진 않지만 불가능한 숫자도 아닙니다.
트럼프는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며 자신을 받아들이라고 공화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우리 미식축구팀이 이겨서 슈퍼볼에 진출했는데 쿼터백(핵심 선수)를 바꾸겠습니까? 난 안 바꿉니다.]
공화당 성향 유권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지지율 50%의 벽을 넘어섰습니다.
트럼프가 영 못 마땅한 공화당 지도부는 어떻게든 과반 확보를 저지해야 7월 전당대회에서 다른 후보를 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과반에 육박해가고 있는 트럼프를 내칠 경우 그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게 공화당의 고민입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