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시리아 내전 도중에 한쪽 다리를 잃은 난민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습니다.
리우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시리아 난민 이브라힘 알 후세인이 그리스 아테네의 시리아 난민 집단 거주지인 엘리오나스 지역에서 성화를 봉송했다"고 전했습니다.
수백 명 인파의 환호 속에 성화 주자로 나선 알 후세인은 수영 선수 출신으로 2012년 시리아 내전 도중 벌어진 공습에서 오른쪽 다리 아랫부분을 잃었습니다.
올해 27살인 알 후세인은 "이런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라며 "이 세상 모든 전쟁이 끝나 사람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가 평화를 누리게 되면 좋겠다"고 소망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1월 성화 봉송에 난민을 참가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성화가 채화된 21일에는 '한쪽 다리를 잃은 시리아 난민이 엘리오나스 지역에서 성화 주자로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는 사상 처음으로 '난민 대표팀'이 국기 대신 IOC 깃발을 들고 출전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알 후세인은 리우 장애인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묻는 말에 "멋진 기회가 될 것이다. 나의 조국은 그리스"라고 답했습니다.
오는 27일 아테네에 도착하는 성화는 29일 스위스 제네바, 30일에는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을 거친 뒤 남미 대륙으로 향합니다.
이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를 거쳐 올림픽 개최국인 브라질에는 다음 달 3일 도착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