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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매출 '최대'…택배 기사 처우 '최악'

<앵커>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지난해 5조원을 넘는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택배기사들은 불합리한 계약조건과 열악한 대우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CJ대한통운 기사 김 모씨는 하루 평균 200~300개씩 쉬지 않고 물건을 나릅니다. 건당 800원인 수수료는 몇 년째 제자리. 하지만 비싼 통신요금에 차 보험료, 기름값 등을 빼면 수익은 쥐꼬리입니다.

[택배기사A/CJ대한통운 : 근무시간은 대략 14시간, 길게는 15시간까지도 해야 되고, 실질적으로 가져가는 금액은 150만원에서 200만원.]

더욱이 원인 모를 파손이나 분실은 택배 기사의 책임입니다. 

[저희가 이제 회사에 소명은 합니다. 이런 부분이 억울합니다. 그냥 뭐 이유 없어요. 페널티를 내립니다.]

2013년 CJ대한통운 기사들이 2주 동안 파업을 벌이자 회사 측은 14개 조항의 확약서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유명무실하다는 게 택배 기사들의 주장입니다. 

피해보상 문제가 발생하면 CJ 대한통운은 해당 택배기사에게 책임을 미루는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택배기사B/CJ대한통운 : 거의 택배기사들 책임이죠. 실질적으로 택배기사들한테 불이익이 많이 있죠.]

하루 4~5시간씩 택배를 분류하고 싣는 업무에 대해서도 여전히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7시에 출근을 해서 하차가 거의 12시 반 또는 한시까지 무임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 집안의 가장이니까 버티는 거죠. 그렇지 않고서는 못 버팁니다.]

[안진걸/참여연대 사무처장 : 택배기사들이 근로기준법상의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자율협약에 그치고 있는데, 그렇게 맺어진 자율협약마저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비판과 우려를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CJ대한통운 측은 보상 책임은 회사도 일부 부담하고, 분류작업비용은 배송비에 포함돼 있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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