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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빼앗길 뻔한 보물,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

<앵커>

일제 강점기, 일본인 사업가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일본으로 빼돌린 우리 문화재를 이른바 '오구라 컬렉션'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것들을 포함해서 모두 1천 점이 넘습니다. 이처럼 일본인들의 손아귀에 들어갔었지만, 미처 빼돌리지 못 해서 국내에 남은 문화재들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오구라는 식민지 조선에서 전력사업으로 큰돈을 벌어 방대한 문화재를 사들입니다.

1945년 일제가 패망하자 미처 빼돌리지 못한 유물 5백여 점을 대구 자택 지하에 숨겨놓은 채 조선을 빠져나갑니다.

이 집은 이후 미 군정에 넘어가 방첩부대 사무실로 쓰였는데, 1964년 우연히 은닉된 유물이 발견됩니다.

[혜문/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전기공사 중에 부대 대장실 마루 밑을 팠는데 한 전기공이 숨겨진 유물들을 발견해 정부에 귀속됐습니다.]

조선의 수산 왕으로 불렸던 카시이 겐타로 역시 선박 20척을 동원해 유물을 일본으로 빼돌리다가 미군에게 발각돼 700점이 압수됩니다.

오늘(26일) 공개된 이들의 수집품 중에는 고려 청자와 청화백자 등 최고급 자기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그림은 중국풍 산수화와 불교 회화를 주로 수집했습니다.

짧은 시일에 이렇게 많은 명품을 모을 수 있었던 건 도굴과 밀거래 덕분입니다.

[오세은/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한국 사람들은) 유교 사상 때문에 선조들의 무덤을 파헤친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일본인들 때문에) 돈이 된다는 걸 알게 되니까 도굴이 성행하게 되고….]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국외 반출이 확인된 16만 건의 문화재 중 6만 7천 건이 아직도 일본에 남아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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