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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 대자 치솟은 시뻘건 불길…불타는 오염 강물

<앵커>

강물에 불이 붙어서 타오르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인데, 무분별한 천연가스 개발로 강물이 오염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호주 동부에 있는 콘다민 강.

작은 배를 탄 한 남성이 라이터를 강물에 갖다 댑니다.

그러자, 순식간에 강물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믿을 수가 없네요. 강물에 불이 붙었습니다.]

물을 끼얹어도 불길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한 시간 동안 타올랐습니다.

강물에 불을 붙인 사람은 호주 녹색당 소속 제레미 버킹엄 의원입니다.

근처에서 천연가스의 일종인 석탄층 가스 시추가 한창인데, 이 때문에 강물이 오염됐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실험이었습니다.

석탄층 가스 시추는 땅속으로 시추관을 뚫어 강한 압력으로 물을 퍼붓는 '프래킹'이라는 기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메탄가스까지 같이 흘러나왔다는 주장입니다.

[제레미 버킹엄/호주 녹색당 의원 :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채굴(프래킹) 작업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메탄가스가 나와 강물에 불이 붙었습니다.]

주민들도 4년 전 가스 채굴이 시작된 뒤 강물이 오염됐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호주의 국립 연구기관은 가스 채굴과 관계 없는 자연적 현상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습니다.

'불타는 강물'이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SNS 조회수 400만 건을 넘기며 가스 개발로 인한 환경 오염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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