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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파손도 기사 책임…1위 택배회사의 현실

<앵커>

CJ대한통운은 국내 택배시장의 40%를 점유한 1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이 5조 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택배기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근무시간이 길어도 수익이 적은데다 파손이나 분실 책임까지 택배기사들에게 떠넘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동취재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CJ대한통운 기사 김 모 씨는 하루 평균 2~300개씩 쉬지 않고 물건을 나릅니다.

건당 800원인 수수료는 몇 년째 제자리.

하지만 비싼 통신요금에 차 보험료, 기름값 등을 빼면 수익은 쥐꼬리입니다.

[택배기사A/CJ대한통운 : 근무시간은 대략 14시간, 길게는 15시간까지도 해야 되고, 실질적으로 가져가는 금액은 150만원에서 200만원.]

더욱이 원인 모를 파손이나 분실은 택배 기사의 책임입니다.

[저희가 이제 회사에 소명은 합니다. 이런 부분이 억울합니다. 그냥 뭐 이유 없어요. 페널티를 내립니다.]

2013년 CJ대한통운 기사들이 2주 동안 파업을 벌이자 회사 측은 14개 조항의 확약서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유명무실하다는 게 택배 기사들의 주장입니다.

피해 보상 문제가 발생하면 CJ대한통운은 해당 택배기사에게 책임을 미루는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택배기사B/CJ대한통운 : 거의 택배기사들 책임이죠. 실질적으로 택배기사들한테 불이익이 많이 있죠.]

하루 너댓 시간씩 택배를 분류하고 싣는 업무에 대해서도 여전히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7시에 출근을 해서 하차가 거의 12시 반 또는 한시까지 무임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 집안의 가장이니까 버티는 거죠. 그렇지 않고서는 못 버팁니다.]

[안진걸/참여연대 사무처장 : 택배기사들이 근로기준법상의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자율협약에 그치고 있는데, 그렇게 맺어진 자율협약마저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비판과 우려를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CJ대한통운 측은 보상 책임은 회사도 일부 부담하고, 분류 작업비용은 배송비에 포함돼 있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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