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5일) 한낮의 서울 모습입니다. 멀리 있는 건물도 훤히 보일 만큼 맑은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온종일 '나쁨' 상태였습니다. 오늘도 가시거리가 20km나 됐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여전히 '나쁨' 수준이었습니다.
맑다고 해서 미세먼지,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건데요, 왜 그런지, 뉴스인 뉴스에서 정구희 기상전문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오늘 서울은 4월 하순 기온으로는 관측사상 2번째 높은 29.6℃까지 올랐습니다.
맑고 쾌청한 날씨에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김태환/인천 서구 : 맑아 가지고 미세먼지도 없을 거 같고 나와서 쉬고 놀고 있어요.]
하지만 미세먼지는 오늘도 '나쁨'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맑다고 느끼는 걸까?
시정, 즉 가시거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공기 중 수증기의 양입니다.
맑고 건조한 날씨 덕에 고농도의 미세먼지에도 시정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 습도가 10% 낮아질 때마다 시정은 13%씩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금요일과 오늘은 미세먼지 농도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습도가 66%였던 지난 금요일에는 시정이 8km였는데 습도가 34%까지 떨어진 오늘은 시정이 20km에 달했습니다.
[신혜정/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 습도가 높아지면, 산란 되는 산란율이나 빛을 굴절시키는 굴절도가 커지기 때문에 시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같은 농도라도 초미세먼지가 몰려오면 공기는 더 탁해 보입니다.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가 빛을 더 산란시키기 때문입니다.
입자가 큰 황사는 상대적으로 시정이 좋습니다.
지난 주말 맑은 황사가 나타났던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