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관리를 받는 경남 중형조선소들이 정부와 채권단을 상대로 실질적인 회생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단 관리를 받는 중형조선소에 지원된 국고가 채권단 이익 보전에만 집중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간부와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성동조선해양지회 조합원 등이 참석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조선업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며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조선소들은 엄청난 국고를 투입했는데도 조선업이 회생하지 않는다며 노동자 희생만을 강요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이후 STX조선 연봉직 사원들이 권고사직,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며 "현장 노동자들도 채권단 요구에 따라 부서통폐합, 주간 2교대 등으로 실질 임금이 줄었고 상여금 550%를 받지 못해 생계 곤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성동조선도 2014년 희망퇴직은 물론, 임금 지급을 지연해 노동자 생계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채권단은 인력 구조조정을 운운하며 노동자 고용을 위협한다"고 항변했다.
금속노조는 "중형조선소는 이미 채권단이 요구한 각종 자구책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고 노동자들이 이를 감당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기업이 회생하지 않고 위기가 고조되는 것은 그동안의 운영자금이 실질적으로 기업회생에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2013년 7월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STX조선은 채권단이 4조5천억 원의 자금 투입을 결정했으나 이 중 3조7천억 원 정도가 채무, 이자 상환 등으로 사라졌다고 경남지부는 소개했다.
기업회생을 위한 운영자금이 채권단 이윤을 채우거나 그 도구로 쓰였다는 것이다.
노조는 "정부도 운영자금이 채권단 이익을 위해 사용된 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며 "운영자금은 채무변제가 아닌 중형조선소 회생을 위해 쓰여야 하고, 정부는 이를 관리·감독해 중형조선소 회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가 지원한 운영자금을 기업회생을 위해 활용하고, 채권단은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 강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노조가 피땀 흘려 만든 단체협약을 개악하려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운영자금 지원으로 중형조선소 회생을 책임지라고 정부와 채권단에게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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