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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팔뚝만 한 배스 입속엔…개구리까지 발견

<앵커>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종 배스가 산란하기 직전에 퇴치 작전이 벌어졌습니다. 뱃속에서 토종 물고기는 물론이고 개구리도 나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잠수사를 태운 배가 드넓은 호수 위를 달려갑니다.

잠수사들이 작살을 들고 물속으로 뛰어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른 팔뚝만 한 배스가 연신 잡혀 올라옵니다.

작살에 찔린 배스는 꼼짝도 못 합니다.

큰 입속에서는 미처 삼키지 못한 토종물고기가 잇따라 발견됩니다.

빙어와 꺽지 등 민물고기뿐 아니라 개구리까지 잡아먹었습니다.

[한신철/생태계 교란 어종 퇴치협회장 : 회유성 어종이 아닌 정착성 어류예요. 자기네 동네를 만들어 놓고 살면서 주변에 있는 것을 몰살시키는 거죠.]

1970년대 초 미국에서 들어온 배스는 토종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을 만큼 식욕이 왕성해 퇴치대상 민물고기입니다.

눈치가 빠르고 시력이 좋아 그물로도 잡기 어려운 배스지만 잠수사들은 물속에서 소리로 배스를 유인해 하루 3백 마리가량을 거뜬히 잡아올립니다.

암컷 속에는 산란 직전의 알이 가득합니다.

대청호와 세종보 등 금강유역에서만 올해 퇴치 목표는 1만 마리, 15톤가량 됩니다.

[김윤섭/환경부 금강 환경청 과장 : 토착어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생물 다양성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포획한 배스는 가축 사료나 비료로 재활용됩니다.

생태계 교란 어종인 배스를 잡은 뒤 놓아 줄 경우 불법행위로 처벌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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