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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은결 일루셔니스트…마술과 예술의 만남

<앵커>

다양한 도전과 실험을 통해 마술을 예술의 경지로 이끈 주인공이 있습니다. 그가 올해 마술 인생 20년을 맞았는데요, 국내 최고의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씨 모셨습니다.

바쁘시죠? 요즘.

[이은결/일루셔니스트 : 제일 많이 밤샐 때입니다.]

네, 그러시군요. 요즘은 마술사라고 하지 않고 굳이 '일루셔니스트'라고 표현을 하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은결/일루셔니스트 : 마술사를 굳이 정의하자면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사람, 그렇잖아요, 이렇게 제스처도 취하고. 일루셔니스트는 뭐랄까 어떤 착시, 환영 이런 것들을 통해서 환상 같은 것들을 표현하는 사람, 그리고 어떤 비전을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요즘에는 제가 하고 있는 태도에 대한 얘기를 좀 더 해드리기 위해서 일루셔니스트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오늘 나오신 김에 환상의 한 자락을 한 번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은결/일루셔니스트 : 시작하자마자, 하하. 네, 요즘에 제가 아이디가 나올 때마다 스마트폰에다 이렇게 기록을 합니다. 메모를 합니다. 제가 일단 메모를 켜고요. 때로는 상상이 현실로 나오기에 엉망일 때가 많죠. 안 될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상상 자체가 재미가 없기 때문일 때도 있고요, 실제로 어떨 때는 그런 아이디어 자체가 재밌어서 상상에 제가 완전히 빠질 때가 있어요. 그때가 진짜 어떤 마술 같은 그런 순간이거든요. 아, 그런데 이게 뭐죠? (전구인데요?) 아, 네 전구입니다. 일단 제가 전구를…. (핸드폰을 감싼 손에서 연기 나며 전구가 나옴) 이렇게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이 일루셔니스트입니다.]

제가 바로 옆에서 보고 있는데도 정말 모르겠네요. 정말 신기합니다. 나이로 보면 불과 30대 중반이세요. 그런데 벌써 마술인생 20주년이라고 하는데, 이은결의 20년 마술인생 어떻게 한마디로 정의를 해볼 수 있을까요?

[이은결/일루셔니스트 :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글쎄요, 저한테는 약간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제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을 계속해서 탐구를 하고 또 사람들이 갖고 있는 한계에 대한 것을 제가 거짓말이지만 그걸 통해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그런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도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20년 전이면 중학교 3학년이었나요? (네, 중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그때 벌써 데뷔를 하셨다고 그러면 굉장히 오래전이고 어린 시절인데 처음에 어떻게 마술사의 길을 가시게 되셨어요?

[이은결/일루셔니스트 : 제가 그때 당시 굉장히 내성적인, 소극적인…. 네, 전혀 상상히 안 되시죠? 그땐 되게 내성적이었는데요, 그때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대인관계에 좋다, 마술이란 게'(라고 나왔었어요.) 그때 최초의 마술학원이 있었어요. 부모님께서 권유를 해주셨어요. (아, 부모님께서….) 네, 저는 전혀 마술이란 걸 배울 수 있다고 생각을 못했거든요. 그때는 되게 신비감이 있어 가지고.]

그 후로 꾸준히 마술을 연마하셔서 2006년인가요? 세계마술사연맹에서 주최하는 월드챔피언십에서 1위를 하셨고, 라스베이거스 공연도 성황리에 끝냈습니다. 세계적인 스타가 되신 건데, 말하자면. 근데 그 이후에 오히려 상당히 힘든 시간을 가지셨다고요?

[이은결/일루셔니스트 : 처음에 시작했을 때에 제가 그렸던 꿈이랄까요, 그런 것들을 10주년 때 감사하게도 빨리 이룬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어디로 가야 되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그래서 여태까지는 누군가를 바라보고 벤치마킹하면서 왔다면 앞으로는 저만의 길을 개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고민을 하면서, 가장 고민하기 좋은 군대를 갔죠.]

네, 그러셨군요. 그래서 데뷔 10년을 계기로 해서 이은결의 삶의 태도가 달라졌다, 바뀌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군요.

[이은결/일루셔니스트 : 네, 많이 바뀌었죠. 일단 제가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었는데 무언가를 계속해서 배우고 만나고 도전하기 위한 삶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이은결 씨가 처음 마술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마술은 상당히 많이 달라졌잖아요? 그렇죠? (그렇죠, 아무래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텐데 지금의 마술의 경향은 어떤가요?

[이은결/일루셔니스트 : 예전에는 어떤 마술을 할까가 굉장히 중요했던 거 같아요. 이런 마술도 해보고 싶고, 세계의, 라스베이가스에 있는 무대를 저도 한국에서 만들고 싶고, 이런 생각이, 욕심히 많았다고 하면 10년 정도 지나고 20년쯤 되니까 제가 이 언어를 공부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만의 이런 언어를 가지고 무슨 이야기를 할까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이런 특별한 언어로 사람들한테 이 언어의 재미뿐만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좀 더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20주년을 맞이하셔서 달라진 이후 10년의 마술의 완결편 같은 그런 공연을 준비하고 계신데, 궁극적으로 이은결이 추구하는 마술은 어떤 건가요?

[이은결/일루셔니스트 : 일루션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사람들한테 제가 세계에 없었던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은 욕심들, 그리고 그런 것들을 계속해서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또 새로운 가능성 혹은 장르를 만들고 싶어요.]

다음 달에 있을 20주년 공연을 준비하고 계신데 이번 공연에는 어떤 포인트, 어떤 데다가 가장 역점을 두고 계신가요?

[이은결/일루셔니스트 : 일단 저의 과거인 어제와 현재 시점과 앞으로의 제 모습을 담아서 제가 지금 어떻게 가고 있는지, 또 우리는 왜 환상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을 이 공연을 통해서 보여드리고 싶고요. 무엇보다 전 세계에 한 번도 없었던 그런 프로젝트를, 그런 일루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얘기할 수 없는…. (네, 비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연으로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공연 성황리에 잘 끝내시고요, 앞으로도 국민에게 꿈과 즐거움과 희망을 주는 일루셔니스트로 크게 활약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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