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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잘 팔리는 옥시…불매운동 번진다

<앵커>

야구 모자를 쓴 영락없는 14살 임성준군은 생후 14개월부터 이렇게 코에 산소 튜브를 꼽고 살고 있습니다. 튜브와 연결된 산소통을 손수레에 실은 엄마는 성준이 곁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성준이가 그 흔한 놀이터 한번 가보지 못했던 이유가 가습기 살균제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옥시를 비롯한 판매 회사들이 여전히 법적인 책임을 부인하고 있어서 피해자 가족과 시민단체들이 불매운동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에 성준 군은 가습기 살균제 제조 회사와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재판에 나와야 했습니다.

[권은진/임성준군 어머니 : 저도 성준이가 다른 애들처럼 평범한 일상생활을 살 수 있는 게 제 소원이에요.]

[살인 기업 옥시의 모든 제품 사용을 거부한다. 거부한다. 거부한다.]

성준이처럼 가습기 살균제로 폐가 손상됐거나 숨진 사람들의 가족들은 옥시 측이 여전히 법적인 책임을 부인하고, 증거를 조작하고 있다며 제품 불매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가장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도, 이메일 사과문 한 장 내놓은 옥시 측이 여전히 국내 표백제와 제습제 시장 등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갖도록 용납할 수 없다는 겁니다.

검찰 수사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가습기 살균제를 최초로 개발해, 판매할 당시에 최종 책임자였던 신현우 전 옥시 대표와 당시 연구, 개발팀 직원 두 명을 내일(26일)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유해성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제품 출시 전에 제대로 된 독성실험을 했는지 등을 추궁한 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하 륭,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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