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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자구책 미흡"…사재 출연 압박

<앵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이 경영권 포기까지 포함하는 자율협약을 신청했습니다. 이 협약이 수용되면 부채의 원금과 이자 상환이 미뤄져 경영에 숨통이 트이게 됩니다. 하지만 채권단은 대주주의 사재 출연 같은 고강도 자구책이 빠졌다고 판단해 보완을 요구했습니다.

먼저, 김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25일) 한진해운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율협약 신청서에는 사옥 매각 등을 통한 4천1백억 원 규모의 자금확보와 배를 빌리면서 해외 선주에게 지급하는 용선료 조정, 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용선료 재협상 계획과 대주주 사재 출연 등 자구안 보안을 요구했습니다.

현정은 회장이 현대상선에 3백억 원대의 사재를 출연한 것처럼, 대주주가 경영악화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채권단 관계자 : 사재출연이나 이런 부분은 저희가 강제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쪽에서 어떻게 판단해서 할지를 (결정해야죠.)]

대주주가 나서지 않을 경우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이나, 사채권자들과의 채무 조정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황진회/해양수산개발원 해운정책실장 : (해외 선주입장에서는) 재협상을 해줬을 때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확신이 서야 재협상에 응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진해운은 해운업이 호황이던 2010년 이전 현재보다 5배나 높은 가격에 용선료 장기 계약을 맺은 것이 지금의 경영난으로 이어졌습니다.

또 금융권 차입금의 두 배가 넘는 1조 5천억 원 규모의 사채를 얻은 것도 큰 부담이 됐습니다.

산업은행은 보완된 계획을 제출받은 이후 채권단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한진해운 구조조정 절차도 그만큼 늦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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