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양대 조선소 및 협력업체가 몰려 있는 경남 거제시는 상반기 재정지출 집행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민간소비를 촉진하기로 했다.
조선업계 위축으로 휘청이는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대책 중 하나다.
거제시는 6월 말까지 예정된 3천60억 원의 예산을 가급적 모두 집행해 물품 구매, 도로 등의 사회간접자본 조기 완공에 힘을 쏟기로 했다.
현재 상반기 재정지출계획의 56.8%인 1천738억 원을 쓴 거제시는 남은 두 달 동안 예산을 최대한 많이 집행해 가라앉은 소비심리를 살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등면 사곡만 일대 571만㎡에 들어설 국가산업단지의 1단계 공사를 앞당기기로 했다.
중국 우시(無錫)시와 중국인 관광객 방문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서 가라앉은 지역 경기에 불을 지핀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조선경기 불황으로 조선소 근로자들이 소비를 최대한 줄여 지역 경제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재정을 조기 집행해 소비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소와 협력업체가 많은 울산시도 빨간 불이 켜진 조선업 위기를 극복하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25일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사내협력회사 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해 협력사 사장 15명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협력사 사장들은 중소기업 경영자금 지원 한도를 1억 원에서 2억 원 이상으로 증액하고, 이미 지원한 자금의 이자 경감과 이자 지원 기간 연장을 건의했다.
또 지방세 감면과 징수유예, 조선업체당 3억 원의 울산시 보조금 조성 등을 요청했다.
김대재 협의회 연합회장은 "이대로 가면 협력사 60% 정도가 퇴출당할 것"이라며 "신용보증재단의 경영안정자금을 신속하고 빨리, 그리고 많이 지원해 달라"고 밝혔다.
사장들은 이직률이 심한 외국인 산업연수생이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용접과 그라인딩 등 기술교육을 제공할 것 등을 건의했다.
이들은 특히 "최근 현대중공업의 잇따른 중대 인명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지게차 운행 중단 명령을 내렸는데 지게차를 운행하지 못하면 모든 작업이 중단된다"며 "고용부가 근로감독을 조속히 마쳐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시장은 이들의 애로를 청취한 뒤 "현대중공업의 위기극복을 위해 맞춤형 지원방안을 찾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용보증재단에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조속히 처리하라고 인력까지 보강한 상태"라며 "인력 감축이 최소화하도록 최대한 지원할 테니 업체도 자구책 마련에 힘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 시장은 26일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을, 28일에는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회사 협의회 회원사는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전자기기사업부 등 4개 사업부 296개에 이른다.
울산시는 대규모 감원으로 고용사정이 더욱 악화하면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로 지정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 조선업 불황이 심화하면 장기적으로 정부에 '고용위기지역'으로 선포하도록 요청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고용정책 기본법'에 따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최소 1년간 실업급여 수급이 종료된 자에 대해 특별연장급여를 주는 등 각종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있는 전남 영암군도 조선업계의 대규모 실직 사퇴 등 구조조정 등이 현실화하면 노사정위원회 등을 통해 여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경남도 역시 조만간 구체적인 거제지역 조선업체 구조조정안이 발표되면 지원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최근 구조조정을 한 한진중공업이 있는 부산시도 지역 조선업 불황에 따른 지역경제 여파를 주시하며 관련 대책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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