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가 시위를 벌이던 교육대생 43명이 지역 경찰과 결탁한 갱단에 끌려가 집단으로 피살된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방해했다는 국제 인권단체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IACHR)는 기자회견을 열어 멕시코 정부가 자신들의 교대생 집단 실종ㆍ피살 사건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바람에 진실 규명을 할 수 없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주인권위는 1년간에 걸쳐 진행한 자체 진상조사 결과가 담긴 605페이지 분량의 최종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상당 부분은 작년 1월 멕시코 정부가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더 심해진 당국의 조직적 방해사례에 할애됐습니다.
IACHR는 보고서에서 교대생들이 집단실종돼 피살될 당시 연방경찰과 군의 역할을 밝히기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붙잡힌 핵심 용의자 중 일부가 고문을 당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체 조사 결과, 이번 사건과 연루돼 체포된 용의자 110여 명 가운데 17명이 구타당한 정황이 있다는 것입니다.
IACHR는 한 명의 용의자가 당국에 의해 질식사 수준의 고문을 당했으며, 다른 한 명은 귀를 심하게 맞아 고막이 터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최근 교대생 집단실종ㆍ피살 사건과 관련, 경찰과 군 관계자까지 조사를 확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누가 체포됐고, 어떤 혐의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2014년 9월 26일 멕시코 서부 게레로 주 이괄라 시에서 시위를 벌이던 아요치나파 교육대생 43명이 실종된 뒤 시신이 모두 불태워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후 멕시코 연방검찰은 지난해 1월 교육대생들이 갱단에 의해 모두 피살돼 이괄라 인근 코쿨라 시의 쓰레기매립장에서 시신이 불태워졌고 유해가 인근 강에 버려졌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연방검찰은 '전사들'이라는 갱단이 학생들이 자신을 공격하려는 다른 갱단의 조직원이라는 말을 지역 경찰로부터 전해 듣고 모두 살해했다는 갱단 조직원의 진술을 근거로 제시했으나, 정부의 은폐·조작 등의 의혹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미주인권위 "멕시코 정부, 교대생 집단피살 진실규명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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