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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브라질 위중한 시기…과거로 회귀 막아야"

'쿠데타 시도' 직접 언급 없어…유엔본부 주변서 탄핵 찬-반 시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정치권의 탄핵 움직임을 거듭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파리 기후변화협정 서명식에서 참석해 한 연설을 통해 브라질이 매우 위중한 시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브라질은 권위주의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견고하게 구축했으며, 브라질 국민은 자유를 원한다"면서 "브라질 국민은 과거로 회귀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막아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어 탄핵 위기에 몰린 자신에게 지지를 표시해준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앞서 중남미 지역 좌파 정상들과 미주기구(OAS)·남미국가연합 등 국제기구 사무총장들은 "브라질 정치권이 호세프 대통령을 탄핵할 근거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정치권의 탄핵 시도를 '쿠데타'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이는 브라질 야권과 사법부를 중심으로 유엔 연설에 반대하는 주장이 나온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호세프 대통령이 유엔에서 탄핵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국가적 수치"라고 비난했고, 한 연방대법관은 "의회에서 진행되는 탄핵 문제를 유엔에서 언급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호세프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유엔본부 주변에서는 탄핵 찬-반 시위가 벌어졌다.

탄핵을 지지하는 시위대는 정부회계법 위반을 들어 호세프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지만, 다른 쪽에서는 "탄핵 시도는 쿠데타"라며 탄핵을 주도한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은 상원으로 넘겨졌다.

상원은 21명의 의원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오는 25일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특위의 심의와 토론, 탄핵 심판을 거쳐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 가결된다.

이렇게 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채운다.

브라질 언론 분석에서 상원의원 가운데 탄핵 찬성은 46~48명, 반대는 20명으로 나왔다.

13~15명은 입장을 아직 정하지 못했거나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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