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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에서 수조 원 적자로…조선업 위기 원인은?

<앵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조선업계 빅3로 불리는 이 회사들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20여 년간 세계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며 큰 수익을 냈습니다. 거제와 울산은 조선소 직원들의 두둑한 주머니 덕분에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됐을 정도인데, 이랬던 조선 3사가 지난해는 총 8조 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내며 몰락했습니다. 

세계 1위를 자랑하던 조선업이 이렇게까지 추락한 이유는 뭘까요?
 
정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재 한국 조선업 수주잔량은 2004년 이후 최저입니다.

올들어 거제·통영·고성 지역에서 조선업 관련 도산 기업은 2년 전보다 5배 가까이로 늘어 1천 개를 넘어섰습니다.

저가 수주에다 기술력 격차를 좁힌 중국이 전 세계 1분기 발주량의 절반 정도를 쓸어간 영향이 큽니다.

더욱이 해양플랜트 사업 실패는 적자를 눈덩이처럼 불렸습니다.

저유가로 산유국 경기가 침체 돼 납기 지연이나 계약 취소가 잇따랐습니다.

[김윤경/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호황기에 국내 조선사의 과잉설비 투자, 과다 경쟁과 함께 중국의 강력한 추격, 저유가, 저성장이 선박의 고도화, 특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맞물려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박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아 전망도 비관적입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세계경기가 살아나기 힘들다는 점, 여기에 중국의 저가 공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독자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정부는 대우조선, STX조선 등 채권단이 관리하는 업체들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급 과잉이 부른 '치킨게임'이 끝나는 3~4년 후까지 몸집을 줄여 버티면 경쟁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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