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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 지지고 물 세게 뿌리고…전국 보행로 '껌 전쟁'

불로 지지고 물 세게 뿌리고…전국 보행로 '껌 전쟁'
담배꽁초와 함께 보행로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껌딱지 제거를 위해 전국 지자체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껌딱지는 며칠 지나면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져 제거가 어렵고, 하나씩 불로 지지거나 칼로 떼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는 '질긴' 껌딱지를 없애 인도를 깨끗이 하려고 지난해부터 고압 살수차를 활용해서 큰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까지 기존 물청소 차량보다 강력한 물줄기를 뿜는 살수차 5대를 운영해 보행로 이물질을 빠르고 쉽게 제거합니다.

구 관계자는 "고압살수차를 껌딱지 제거 용도로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껌딱지가 말끔하게 사라지는 것을 우연히 확인하고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중구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 일대 껌딱지와 담배꽁초를 제거하기 위해서 노인 환경미화원을 따로 채용했습니다.

60세 이상 6명이 이달부터 명동 일대 환경정비를 맡아, 구청 환경미화원과 별도로 매일 3시간씩 담배꽁초를 줍거나 껌딱지를 떼는 역할을 합니다.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는 매달 한 번씩 환경미화원 40여 명이 모여 길바닥에 붙은 오래된 껌딱지를 등산용 토치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제거합니다.

인천시 중구는 지난해 청소용역 업체와 시범 계약을 맺고 쇠판으로 껌딱지를 긁어 떼고 약품을 뿌려 청소하는 방식으로 제거했습니다.

중구 관계자는 "바로 옆 차이나타운 등 주요 관광지가 많아 껌딱지 청소를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길이 '껌 천지'로 변해 백약이 무효"라고 말했습니다.

대다수 지자체는 껌딱지를 없애려고 갖가지 방식을 써봤으나 성과가 거의 없자 사실상 방치한 상태입니다.

환경미화원들은 껌딱지 제거에 한계를 느끼자 "껌딱지를 없애는 데 혈세가 낭비되고 거리가 더러워지는 만큼 버릴 때는 꼭 종이에 싸주세요"라며 양심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커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껌을 씹는 사람이 많이 감소한 것"이라고 한 환경미화원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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