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돈이나 로비스트로부터 완전히 독립해서 대선 경선을 치르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미국 공화당 주자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도 결국 로비스트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경선이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지만, 여전히 확실한 과반 우위를 점하지 못한 트럼프의 초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로비스트들을 끌어들이는 주역은 선거전문가로 외부에서 영입된 전당대회 총괄책임자인 폴 매나포트.
제럴드 포드와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밥 돌, 조지 W.
부시 선거캠프에서 활약한 검증된 선거 전문가로 꼽히는 매나포트는 자신과 인연이 있는 워싱턴 정가의 베테랑 로비스트 여러 명을 영입해 캠프 고위직에 앉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로비스트는 대개 공화당과 로비스트 회사, 컨설팅 업체 등을 10년 이상 오가며 워싱턴 정치에 상당히 밝은 인사들로 당 대선 후보를 뽑는 7월 전당대회 투표에 대비해 대의원과 당 수뇌부 등을 상대로 로비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의 한 실무자는 '폴리티코'에 "새로운 선거운동 팀을 영입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매나포트가 오랜 기간 워싱턴 정치에서 떨어져 있던 탓에 제대로 된 연줄이 없어 결국 옛 로비스트 친구들을 불러온 것"이라고 전했다.
영입된 로비스트들 가운데 마크 팔라조라는 인사는 지난주에 매나포트를 만나 캠프 합류를 논의했다며 "트럼프가 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수 있도록 나선 매나포트의 능력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트럼프의 과거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는 지난해 발표한 성명에서 각 후보에게 정치자금조직인 슈퍼팩을 통해 모은 정치자금을 후원자에게 돌려줄 것을 주장하며 "나는 선거자금을 자체 조달하고 있고 따라서 미국 정치와 정치인을 너무 오랫동안 부패하게 했던 기부자나 이익단체, 로비스트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8월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로비스트도, 특별한 이익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지난주 한 중요한 로비스트가 제안한 500만 달러를 거절했다"며 "왜냐하면 그런 일에는 항상 조건이 붙기 때문이다. 이들은 1∼2년 안에 찾아와 자신의 회사나 국가를 위한 어떤 것을 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워싱턴 로비정치' 비판하던 트럼프 캠프에 로비스트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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