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스위스 정부로부터 비밀 임무를 부여받고 지난해 부룬디 대통령을 축출하려 했었다고 스위스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일간 블릭은 블라터의 자서전 `제프 블라터 축구에 대한 열정과 임무'에 지난해 5월 스위스 외교부가 블라터에게 부룬디의 말썽 많은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세 번째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축구 관련 요직을 제공해달라는 부탁을 해왔다는 내용이 수록돼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 외교부 스테판 본 벨로우 대변인도 이런 보도에 대해 "당시 이브 로시에 장관과 블라터 전 회장 사이에 계약이 있었다"면서 "부룬디의 위기를 예방하고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 말했다고 스위스 온라인 매체 더 로컬은 보도했다.
그러나 스위스 외교부는 이런 부탁이 미국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는 블릭의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스위스는 부룬디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오랫동안 기여해왔다"고만 말했다.
블라터가 임무를 부여받은 것은 지난해 5월 쿠데타가 실패하고 며칠 지난 시점이었고, 아프리카 축구 대사 자리를 제안했으나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부룬디를 다스리라는 신의 선택을 받았다"며 이를 거부했다고 블릭은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7월 부룬디 대통령에 다시 당선됐다. 블라터의 자서전은 독일어로 출간됐으며 영어판은 오는 6월에 나올 예정이다.
블라터 자서전 "FIFA 회장 당시 스위스 비밀요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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